사회
연기로 꽉 찬 복도…"살려 주세요"
입력 2018-01-26 19:30  | 수정 2018-01-26 19:45
【 앵커멘트 】
사망자가 많았던 2층에서는 복도로 나가 탈출하려 했던 사람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긴박했던 구조상황을 안진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병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시민이 휠체어를 탄 환자를 황급히 옮깁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구조하는 이동식 미끄럼대, 구조대가 건물 2층과 5층에 설치됐습니다.

"병실에서 환자 뛰어내립니다."

불이 나면서 2층 복도로 유독가스가 퍼졌고, 병원은 한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순남 / 생존자
- "간호사가 빨리 나오라고 빨리 나오라고, (2층 복도로) 나가니 검은 연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우리 방에 있는 사람들 하고 아는 사람하고 방에 들어가 문 잠그고 있어야지 연기 속에 들어가면 죽는다고…."

희생자가 많았던 2층에 입원해 있던 또 다른 생존자 역시 연기로 꽉 찬 복도로 나가지 않고 창문으로 탈출했습니다.

▶ 인터뷰 : 양혜경 / 생존자
- "계단을 내려가면 된다고 해서 가보니 유독가스가 시커멓게 올라와서 이게 아니구나 싶어 201호로…."

헬기로 구조된 생존자 역시 유독가스 때문에 계단으로 탈출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현순 / 생존자
- "밥 먹고 있는데 비상벨이 울려…. 계단으로 내려가려니 연기가 확 올라와…. 옥상에서 연기를 마시면서…. "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건물 밖에서는 더디기만 한 구조 속도에 피가 마른 시민과 가족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정운호 기자 권용국 VJ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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