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서 K-Pop 공연 펼쳐질듯
입력 2018-01-26 16:43 

다음달 초 금강산에서 진행될 남북 합동 문화행사에 K-Pop 공연이 포함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Pop의 금강산 공연이 성사된다면 남과 북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금강산 공동 문화행사에서 K-Pop 공연이 진행된다면 지난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날 금강산·마식령 등을 점검하고 돌아온 남측 선발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문화행사에 K-Pop 공연이 포함되는지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되면 말하겠지만 검토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협의 과정에 있지만 지난 2002년 윤도현밴드 등이 평양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다"며 "우리 측은 현대음악이라든지 전통음악, 문학행사 등을 생각하고 있고 북측은 점통음악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 형식은 남측이 먼저 공연을 한 뒤 북측이 이어서 무대를 펼치고 후반부에는 남북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는 공연장소에 대해서는 "공연장소로 문화회관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공연장소 최종 선정 문제는 향후 유관부처 및 전문가들과 좀 더 검토한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점검단은 이번 방북때 2월초 복수의 날짜를 갖고 북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로선 다음달 4일 공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소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금강산 문화회관은 약 620여 석 규모로 남북 양측이 각각 절반씩 참여하면 남측 참가인원은 3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은 행사 당일 금강산에 모여 오후에 약 2시간 동안 합동공연을 진행한 뒤 귀환하는 당일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남측 선발대가 점검한 마식령 스키장과 갈마비행장은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항공 이동과 남북 선수 합동훈련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점검단이) 갈마비행장은 비행장의 활주로, 유도로, 주기장 등 시설과 안전시설·안전장비 등을 살펴봤는데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관리상태도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 마식령 스키장의 경우 슬로프 및 설질은 양호했고, 기문 등도 있었고 곤돌라·리프트도 정상 가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점검단이 마식령호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웬만한 (북측) 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고 난방도 원활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남측 점검단 방북에 따른 제반 비용부담에 대해 "(남측이 부담한 금액이) 전혀 없었고 모든 식사와 숙박, 차량 등 편의를 북측에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마식령 스키장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할 남측 스키 선수들은 김포 혹은 양양공항과 원산 갈마비행장을 오가는 항공기를 이용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점검단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육로를 이용할 경우 금강산에서 마식령호텔까지 약 4시간 정도가 걸려 정상적인 훈련 일정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금강산에서 마식령 스키장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2차선 도로가 놓여있지만 눈이 오거나 빙판이 생길 경우 이동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방북했던 사전 점검단에는 통일부와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측 인사 8명과 현대아산, 스키협회, 콘텐츠진흥원 소속 민간인사 4명이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리항준 체육성 국장을 단장으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들이 나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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