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한섬에 대해 단기 실적 기대감은 약해졌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4000원은 유지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국내 캐주얼·스포츠 의류기업들은 벤치파카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입었지만 여성복에 치중한 브랜드들은 큰 영향을 받지 못했다"며 "한섬의 경우 패딩 재생산 부분에서 수혜를 봤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실적이 시장 평균에 부합하거나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섬의 매장 증가 속도가 둔화된 점도 악재로 꼽혔다. 매장 순증이 전년 수준의 반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4분기 실적 성장률이 둔화됐다.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할 때 넘겨받은 재고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평가손실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박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실적을 회복할만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섬글로벌과 한섬지앤에프의 사업이 정상화 될 수 있고 오브제나 오즈세컨 등 브랜드를 개편한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법인의 수익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온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며 "채널 트렌드 변화에 전보다 더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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