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금융, 삼성DNA 이식해 `디지털 뱅킹` 전문가 키운다
입력 2018-01-25 17:45 
하나금융지주가 '디지털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인재 육성 방식 도입을 추진한다. 하나금융 DT랩을 이끄는 김정한 부사장은 25일 "삼성전자의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인재 운용을 하나금융지주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SCSA란 서로 다른 두 분야를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인재 육성 방식'이다. 상경계·인문계 등 비이공계 전공자를 채용해 6~13개월 동안 이공계 지식을 교육한 후 현장에 투입하는 제도다. 비이공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코딩 등 소프트웨어 분야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작과 관련된 물리학 등 하드웨어 지식을 습득하도록 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해 삼성이 2013년 도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인문계 전공자가 이공계 지식을 배웠던 삼성과는 거꾸로 경제·금융 비전공자인 이공계 인력을 채용한 뒤 경제·금융 분야를 배우게 할 예정이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금융 전문가인 현업 직원에게 프로그램 코딩 등 디지털 지식을 교육하는 과정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이공계와 금융계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금융사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개발해 서비스 중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디지털 마인드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GLN은 하나금융지주의 하나머니를 비롯해 은행과 각종 상업기관의 전자화폐인 '포인트'를 모든 국적이나 소속 구분 없이 교환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 부사장은 "GLN은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상품"이라며 "기존 직원을 교육하는 한편 우수한 이공계 인력을 적극 영입해 GLN 세계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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