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운용, 불황에도 6조 뭉칫돈 공격적 유치
입력 2018-01-25 17:34  | 수정 2018-01-25 21:43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
2018 매일경제 증권대상 펀드 부문에서는 삼성자산운용(대표 구성훈)이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에만 6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빨아들이며 불황을 벗어나지 못했던 펀드시장을 홀로 이끌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 회사 82개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3.66%로 코스피 상승률(21.76%)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자산운용은 220조원을 운용하는 대한민국 최대 운용사로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모든 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2002년 업계 최초로 시작한 ETF사업부는 순자산 20조원을 돌파해 시장 점유율 53%를 차지하고 있다.
베스트운용사 주식형 부문에는 KTB자산운용이 선정됐다. 지난해 해외주식형 비과세 붐을 타고 시장이 커진 틈에 히트 상품 2개로 시장 관심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5월 설정된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에는 3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68.63%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KTB중국1등주펀드는 3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빨아들였다.
채권형 부문에서는 동양자산운용 실력이 빼어났다. 수익률과 설정액 모두 경쟁사를 압도하는 결과를 냈다. 지난해 동양자산운용 채권형 펀드에 들어간 자금은 6119억원에 달한다.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쉬운 금리인상기에 차별화된 역량을 과시하며 설정액을 늘린 것이다. 2.16%에 달하는 1년 평균 수익률 덕분이다. 지난해 국내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1.07%)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헤지펀드 부문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운용자산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사모펀드 업계 '빅3'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ETF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전했다. 미래에셋TIGER200IT ETF가 1년 수익률 48.47%를 찍으며 설정액을 1829억원 늘렸다.
베스트펀드 부문 신영마라톤소득공제펀드는 주식형 펀드를 대표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펀드는 지난해 설정액이 252억원 증가했고, 1년 수익률 24.38%를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우수 상품으로 꼽힌 하나UBSe단기채펀드는 채권에 60%, 어음에 40%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률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펀드는 해외주식형 펀드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채권형 펀드 우수 상품으로는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펀드와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펀드가 꼽혔다.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펀드 1년 수익률은 5.41%,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펀드 1년 수익률은 7.0%에 달한다.
베스트판매사로는 NH투자증권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 영예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설정액을 15% 늘려 5조9000억원에 달하는 국내외 자산을 굴리게 됐다. 부동산 상품을 공모펀드 형태로 출시해 투자 저변을 확대한 공을 널리 인정받았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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