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전국 평균 5.5% 올라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11년 만에 최고폭으로 뛰어올랐다. 2009년 이후 9년 연속 상승세이며, 상승폭도 5년 연속 커졌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단독주택 가격'에 따르면 2017년 전국 표준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5.51%로, 전년 4.7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006년 6.01%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표준단독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8만가구 중 해당 지역 집값을 대표하는 주택 22만가구를 추출한 것이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기준으로 쓰인다.
2005년 발표되기 시작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를 달리던 2006년 6.01%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98% 하락했지만 이듬해 반등해 9년째 상승 중이다.
특히 서울 지역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가 거셌다. 재작년 서울 지역은 5.53% 올랐는데, 지난해는 7.92%나 상승했다. 상승폭이 2.39%포인트로 지역별로 가장 크게 뛰어올랐다. 서울 단독주택 상승률이 7%를 넘긴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마포구가 11.47%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강남구(10.51%), 용산구(10.41%), 성동구(9.58%), 서초구(9.39%), 송파구(8.13%) 순으로 상승했다. 작년 서울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강남3구와 마·용·성의 위력이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를 최근 상승 추세인 땅값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땅값을 밀어올렸고, 단독주택 가격까지 상승했다는 것이다. 상승률 상위권에 오른 서울 제주 부산 광주 등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해 투자 수요가 들어올 만한 지역이었다는 점이 이런 논리를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서울은 저금리로 인해 많은 유동성이 부동산에 유입됐고 개발사업으로 투자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대한민국 대표 주택인 아파트도 2년 연속 뛰어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8%로 단독주택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4.7%)도 단독주택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강남4구 중에서도 강남구와 서초구는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보다 높았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와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공급과잉 우려 등이 겹치며 작년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받은 반면, 토지를 많이 낀 단독주택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단독주택을 다세대주택 등으로 재건축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도 한몫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땅을 많이 보유한 데다 정부 규제에서도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강남3구 등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밀집지역 상승률이 높아 고가주택 보유자나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팀장이 전국 표준단독주택을 토대로 올해 표준주택의 보유세를 산출한 결과, 많은 곳은 보유세가 전년 대비 40% 이상 오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단독주택은 재작년 공시가격이 23억9000만원이었지만 작년엔 29억3000만원으로 22.59% 오르면서 재산세·종부세를 합한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 1253만원에서 올해는 1767만2000원으로 41.03% 늘어난다.
가장 비싼 집은 재작년에 이어 작년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이었다. 대지면적 1758.9㎡, 연면적 2861.83㎡ 규모인 이 주택은 집값이 재작년 143억원에서 지난해 169억원으로 18.2% 상승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11년 만에 최고폭으로 뛰어올랐다. 2009년 이후 9년 연속 상승세이며, 상승폭도 5년 연속 커졌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단독주택 가격'에 따르면 2017년 전국 표준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5.51%로, 전년 4.7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2006년 6.01%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표준단독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8만가구 중 해당 지역 집값을 대표하는 주택 22만가구를 추출한 것이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기준으로 쓰인다.
2005년 발표되기 시작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를 달리던 2006년 6.01%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98% 하락했지만 이듬해 반등해 9년째 상승 중이다.
특히 서울 지역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가 거셌다. 재작년 서울 지역은 5.53% 올랐는데, 지난해는 7.92%나 상승했다. 상승폭이 2.39%포인트로 지역별로 가장 크게 뛰어올랐다. 서울 단독주택 상승률이 7%를 넘긴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선 마포구가 11.47%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으며 강남구(10.51%), 용산구(10.41%), 성동구(9.58%), 서초구(9.39%), 송파구(8.13%) 순으로 상승했다. 작년 서울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강남3구와 마·용·성의 위력이 확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를 최근 상승 추세인 땅값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땅값을 밀어올렸고, 단독주택 가격까지 상승했다는 것이다. 상승률 상위권에 오른 서울 제주 부산 광주 등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해 투자 수요가 들어올 만한 지역이었다는 점이 이런 논리를 뒷받침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서울은 저금리로 인해 많은 유동성이 부동산에 유입됐고 개발사업으로 투자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은 대한민국 대표 주택인 아파트도 2년 연속 뛰어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8%로 단독주택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4.7%)도 단독주택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강남4구 중에서도 강남구와 서초구는 단독주택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보다 높았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와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공급과잉 우려 등이 겹치며 작년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받은 반면, 토지를 많이 낀 단독주택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단독주택을 다세대주택 등으로 재건축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도 한몫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땅을 많이 보유한 데다 정부 규제에서도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강남3구 등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밀집지역 상승률이 높아 고가주택 보유자나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팀장이 전국 표준단독주택을 토대로 올해 표준주택의 보유세를 산출한 결과, 많은 곳은 보유세가 전년 대비 40% 이상 오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단독주택은 재작년 공시가격이 23억9000만원이었지만 작년엔 29억3000만원으로 22.59% 오르면서 재산세·종부세를 합한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 1253만원에서 올해는 1767만2000원으로 41.03% 늘어난다.
가장 비싼 집은 재작년에 이어 작년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이었다. 대지면적 1758.9㎡, 연면적 2861.83㎡ 규모인 이 주택은 집값이 재작년 143억원에서 지난해 169억원으로 18.2% 상승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