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도박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이트들은 회원가입이 간편한 데다 직관적인 게임 형태라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을 부추긴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소셜그래프'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도박 게임 사이트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에서 '소셜그래프'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글이 무려 5만여개에 달하고 유튜브에는 1만개가 넘는 게임 공략법 영상이 올라와 있다.
게임 방법은 매우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간단한 회원가입을 거쳐 주어지는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사이버 머니가 충전된다. 그 돈으로 베팅하면 그래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래프가 멈추기 전 '출금'을 누르면 돈을 따고 그전에 그래프가 멈추면 돈을 잃는 방식이다. 대부분 5~10초 사이에 게임이 끝나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평일 오전 시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적게는 몇 천원부터 몇 십만원을 걸고 배팅하고 있었다. 사이트에서는 회원가입 절차에서 최소한의 성인 인증이나 베팅 금액 제한 등의 규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사다리 게임', '달팽이 레이싱 게임' 등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도박 게임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에 도박 중독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들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중1~고2 학생 1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에 따르면 5.1%가 도박에 빠져있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 중 4%는 경미한 도박 증상을 보이는 위험군에 속했다.
박애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예방홍보부장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도박 게임이 성행하는 이유를 "언제 어디서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높은 접근성과 도박을 단순하게 '게임'으로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놀이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대부분의 모바일 도박 게임 사이트는 성인인증 없이 회원가입을 쉽게 할 수 있었으며 별다른 규제 장치가 전혀 없다.
박 부장은 "이미 도박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된 청소년의 경우 센터를 방문해 전문가에게 상태를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와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며 "더불어 학교 차원의 예방교육과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사회적 규제 확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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