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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1급기밀’, 더 이상 종적 감추지 말아야 할 범죄 ‘방산비리’
입력 2018-01-24 14:12 
1급기밀 사진=1급기밀 포스터
[MBN스타 백융희 기자] 현재 진행 중인 대한민국의 범죄 실화가 영화화 된다면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까. ‘1급기밀이 개봉 전부터 거대한 세력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실제 지난 2002년 공군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MBC ‘PD수첩을 통한 해군 소령의 군납비리 폭로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야전부대에서 근무하던 육군 중령 박대익(김상경 분)은 국방부 항공부품구매과장으로 발령난 후 출세 가도를 달렸다. 그간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살아온 박대익은 항공기 부품 납품업무를 처리하던 중 비리를 알게 된다.

그리고 내막을 파헤치던 중 강영우(정일우 분)이 비행기 사고를 당하자 방산비리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동료들은 ‘식구를 내세우며 이를 묵살, 사건 기록을 조작하며 사건을 은폐한다.
1급기밀 사진=1급기밀 스틸

박대익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군대 내에서 사건을 해결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김정숙(김옥빈 분) 기자와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운다. 이 과정 중 펼쳐지는 ‘팩트에 입각한 전개와 박대익의 외로운 싸움은 관객에게 큰 메시지를 전한다.

‘1급기밀의 고(故) 홍기선 감독은 앞서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 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했다. 그리고 마지막 사회고발 작품으로 ‘1급기밀을 택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앞서 출연 배우들에게 ‘200만 관객을 장담했을 정도.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방산비리라는 민감한 소재 때문에 모태펀드에서 투자를 거부당했다. 이후 지역영상위원회와 개인투자자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촬영에 돌입, 2018년에 비로소 개봉하게 됐다.
1급기밀 사진=1급기밀 스틸

그러나 최근 ‘1급비밀 측은 대기업 멀티플렉스의 자사 배급영화 밀어주기, 고질적인 개봉일 교차상영 등의 불공정한 행위에 제작부터 개봉까지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끝까지 상영관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모습은 ‘1급기밀에 등장하는 박대익의 모습, 홍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와 맞닿아있다.

홍 감독이 영화를 통해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평소 신념에 따라 ‘1급기밀은 정의 없는 힘에 맞선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로 사회 부조리를 꼬집고,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는 영화의 사회성을 보여준다.

특히 현 정부는 방산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군대 내 방산비리는 일정 시간을 주기로 뉴스를 통해 일부 모습을 드러낸 뒤 종적을 감춘다. ‘1급기밀은 방산비리 소재를 전면적으로 내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존재 가치를 확인 시킨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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