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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 프로듀서와 가수 그 사이, 이든의 정체성
입력 2018-01-24 12:34  | 수정 2018-01-24 20:06
뮤즈 이든 사진=KQ엔터테인먼트
‘작가·화가 등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그 ‘무엇을 뮤즈(MUSE)라 칭합니다. 코너 ‘M+USE에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뮤즈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음악인을 비롯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뭐든, 누구든 그 ‘무엇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백융희 기자] 프로듀서 겸 가수 이든이 정규 1집으로 가기 위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KQ엔터테인먼트 소속 이든은 첫 번째 미니 앨범 ‘류천 발매를 앞두고 있다. ‘류천에는 총 5곡이 수록됐다. 연민, 사랑의 시작, 이별, 극복 등이 흘러가는 과정이 담긴 음악을 담아냈다.

앞서 이든은 아이돌 그룹 비투비와 여자친구 등의 프로듀서로도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해 2월, 가수 이든의 이름을 내건 싱글 ‘어반 힘즈(URBAN HYMNS)로 가요계에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어반 힘즈의 타이틀곡 ‘그 땔 살아로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추후 이든은 프로듀서와 가수로서 꾸준하게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가을 정규 앨범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며, 베이빌론 등 국내외 아티스트 등과의 콜라보도 준비 중이다.
뮤즈 이든 사진=KQ엔터테인먼트

Q.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정말 힘들게 나온 앨범이다. 준비 과정도 순탄치도 않았고,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지만, 외적인 과정에서 더뎌졌다. 대중 분들에게 최대한 성의 있는 앨범을 보여주고 싶어서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했다.”

Q.프로듀서에서 가수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가수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

이쪽 일(프로듀싱)을 하는 사람들이 가슴 속에 어떤 끼를 억누르고 산다.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이 분출 되는 게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프로듀서니까 누군가를 서포트 해주는 게 익숙했다. 그런데 현재 날 이 소속사로 캐스팅해준 부사장님께서 ‘좋은 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누군가 그런 생각을 했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

Q.프로듀싱과 가수 활동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마인드 세팅부터 다르다. 가수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음악이다. 목소리 뿐 아니라 손짓, 발짓, 표정, 스타일, 나에게 풍기는 향수까지 음악이다. 스스로 내가 멋있는 아티스트라는 자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작곡가는 그럴 필요가 없다. 녹음실에서 보면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기도 한다.(웃음) 또 프로듀싱 할 때도 작업을 하지만, 가수로 활동할 땐 직접 내 음악을 한다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Q. 최근 그룹 비투비 ‘Brother Act.에 참여, 좋은 성과를 냈다. 단 시간에 쓴 곡이 대박 곡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나.

쉽게 쓴 곡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어쩌다 쉽게 하나 걸린다는 행운의 의미가 아니다. 오랜 경험으로 인해서 실패할 경우의 수들이 줄어드는 거다. 음악의 길이 보인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음악, 나에 대한 확신이 드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뮤즈 이든 사진=KQ엔터테인먼트

Q.이든의 음악 작업 방식과 스타일은 어떤가.

음악 하는 이들 중에 밤낮이 바뀐 사람들이 꽤 있다. 난 밤낮을 바꾸지 않는 게 철칙이다. 이성적인 사고로 작업해야 하는 편곡 등의 작업은 주로 오전 시간에 작업을 한다. 그리고 멜로디, 가사 등을 작업할 때는 주로 밤에 작업을 한다.”

최근 좋은 가사를 가진 곡들이 사랑 받고 있는 추세다. 가사 쓸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표현에 있어서는 어순, 어미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적어도 내가 슬펐는데 어떻게 슬펐는지 정도는 정리가 돼야한다. 물론 자신만의 세계와 표현이 있어서 가사에 담아내는 것도 멋있지만, 난 쉽게 다가가는 것을 선호한다. 대중적인 입맛을 가진 뮤지션에 속하는 것 같다.”

Q.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과거 보아 선배를 보고 충격 받았다. 어린 시절 나는 밥 먹고 놀이터 가서 흙 놀이를 하고 있는데 ‘난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그때부터 음악을 정식으로 시작했다. 예고 클래식과를 갔다가 안 맞아서 그만 뒀다. 이후 검정고시를 보고 본격적으로 음악계에 뛰어들었다. 녹음실 막내 생활부터 사기도 당해보고 아이돌 연습생도 해봤다. 이 모든 게 19살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웃음) 내게는 당시 경험들은 음악을 할 수 있는 좋은 원천이 된 것 같다.”

Q. 처음부터 순탄하게 걸어온 건 아니다. 그럼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첫 앨범 나왔을 때. 그 날은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이전 내 모습에 지쳐있었다.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었고, 그게 첫 앨범이었던 것 같다. 그날 이후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Q.끝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앨범을 들었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을 누군가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난 이제 시작점에 서있다. 오래 음악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그럴 수 없을 때 멋있게 내려놓고 싶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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