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쓰자카 품은 주니치, 베테랑 영입 광폭행보 이유는 흥행?
입력 2018-01-23 18:21  | 수정 2018-01-23 18:26
마쓰자카(사진)가 23일 주니치 입단테스트를 통과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주니치 드래건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된 마쓰자카 다이스케(37). 일사천리로 테스트를 통과한 배경은 무엇일까?
23일 일본 주요언론들은 일제히 마쓰자카의 주니치 입단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나고야구장에서 모리 시게카즈 주니치 감독을 비롯한 구단 인사들 다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비공개 입단테스트를 치른 마쓰자카는 테스트 직후 합격판정을 받았다. 모리 감독은 (마쓰자카를)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것”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쓰자카도 입단이 확정된 뒤 개막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 자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일본 언론들은 마쓰자카 관련 보도를 쏟아냈는데 가히 ‘원조괴물로서 변함없는 화제성을 자랑했다. 일본 복귀 후 소프트뱅크에서 지난 3년 동안 1군에 단 한 경기 나서는 등 상상 이상의 부진을 겪었지만 그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던 것. 슈퍼스타의 입단테스트, 센트럴리그 명문으로 꼽히는 주니치와 궁합 등 화제를 끌만한 요소가 많았다는 평가다.
사실 입단테스트 자체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추측도 가능했다. 이미 합격 시 사용할 등번호가 99번이라는 게 알려졌으며 몇몇 관계자들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서 마쓰자카가 합격 아닌 보류판정을 받게 되면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오키나와에서 다시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하는 등 구단은 일찌감치 마쓰자카를 품을 의사를 완곡하게 시사한 바다.
그렇다면 주니치는 왜 이정도로 마쓰자카를 원했을까. 다양한 설명이 제기되지만 일단 흥행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주니치는 최근 마쓰자카는 물론 일본 유턴설이 거론된 스즈키 이치로(45) 영입 가능성도 타진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는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경기당 3만 2690명이 몰렸는데 유일하게 주니치 홈구장 나고야돔만 관중이 1997년 개장 후 가장 적은 2만 8619명에 그쳤다. 이에 구단주가 중심이 돼 헐거워진 팀 인기를 되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베테랑 스타 영입을 타진하기 시작한 것.
추억의 스타이면서 동시에 화제성 높은 스타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주니치. 일단 마쓰자카를 영입하며 화제를 잡는데는 성공한 듯하다. 다만 3시즌 동안 1군에서 한 경기 출전이 말해주듯 마쓰자카가 실력으로도 화제를 일으켜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