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 업계 M&A대전 첫발…베트남 소비자금융사 인수
입력 2018-01-23 17:55  | 수정 2018-01-23 20:03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증권 등 금융사 인수·합병(M&A)을 사업 목표로 내건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 소비자금융사를 인수하며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23일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인 신한카드를 통해 프루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PVFC)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1614억원 규모다.
PVFC는 글로벌 금융사인 영국 프루덴셜금융그룹 자회사로 2006년 설립된 후 2016년 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베트남 시장에서 업계 4위를 기록한 우량기업이다. 중금리 대출이 주력 사업이며 현지 신용카드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7월 신한이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출범한 그룹 내 조직인 글로벌 매트릭스가 이뤄낸 첫 번째 해외 M&A 성공 사례다. 현재 신한은 신한베트남은행을 판매창구로 활용해 신한카드의 카드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PVFC 인수를 발판 삼아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미 현지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신한베트남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3억달러, 신용카드 회원 24만명을 비롯해 총 9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현지 1위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에 이어 다른 지주사들의 국내외 금융사 인수 시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우선 KB금융이 올해 대형 M&A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탄탄히 다지겠다고 선언한 뒤 생명보험사 등 인수 대상을 찾고 있다. 하나금융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를 자산운용·증권·카드·보험 부문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고 이 분야 금융사 M&A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소규모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보험사 증권사 등을 차례로 흡수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게 목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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