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분기 실적시즌 본격화…은행·레저·화장품 `주목`
입력 2018-01-22 20:43 
국내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금융·소매유통 업종이 투자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12월 법인의 4분기 실적엔 기업의 영업외비용 회계 처리와 판매관리비 반영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이익 규모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자칫 '어닝쇼크'가 발생하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이익 예상치가 시간이 갈수록 상향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안진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개월 전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현시점 전망치 증가율이 3개월 전 대비 증가율보다 높으면 실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낮다"며 "3개월 전 컨센서스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업종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된 업종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와 관련해 BNK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기준 최근 1개월 컨센서스 변화율이 3개월 컨센서스 변화율보다 상향된 업종을 추려본 결과 은행, IT하드웨어, 화장품·의류·완구, 호텔·레저, 에너지 업종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은행을 비롯한 금융 업종은 여러 증권사가 입을 모아 수혜 업종으로 지목했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실적 전망치 역시 크게 개선됐다. 삼성증권도 금융주를 어닝시즌 투자 유망주로 꼽았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 단기금리로 차입하여 장기로 빌려주는 은행 입장에서는 마진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화장품·의류·완구·호텔·레저 등을 아우르는 소매·유통 업종은 지난해 9월 이후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상승세가 기대되는 업종이다. 특히 작년 4분기는 갑작스런 한파로 의류 매출이 급증하는 등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매·유통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편 IT하드웨어는 4분기 실적 기준 컨센서스 개선이 두드러졌지만 아직 추천하기에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진아 연구원은 "실적은 나쁘지 않지만 작년 동안 많이 오른 데다 기관과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는 23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삼성SDI, 24일은 포스코, 25일은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LG전자, 26일은 이노션,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21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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