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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테스트부터 캠프까지…분명했던 김기태 감독의 메시지
입력 2018-01-22 15:51 
선수단을 향한 김기태(사진) KIA 감독의 비시즌 메시지는 분명하고 또렷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당근도 있고 채찍도 있다. 최대한 밀어주지만 스스로 경각심도 가질 수 있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의 2018시즌 준비. 김기태(48) 감독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또렷했다.
최근 내부 FA 김주찬과 계약하고 무적신분의 베테랑타자 정성훈까지 데려온 KIA는 2018시즌을 위한 전력보강을 마쳤다. 이후 작업이 끝나기 무섭게 체력테스트를 실시, 선수들의 비시즌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그리고 22일 스프링캠프 40명 명단을 확정하며 시즌 시작의 돛을 올렸다. 이제 팀은 옥석을 가리고 선수들은 기량을 다듬고 만들어가는 과정만 남은 셈. KIA는 31일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이러한 준비 속 김기태 감독은 사안마다 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투쟁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의지. 체력테스트는 불합격자 없이 마무리됐지만 애초에 결과보다 선수들의 준비상태와 의지를 확인한 차원이 컸다. 사령탑의 바람을 들은 듯 선수들 대부분이 만족스러운 몸 상태로 테스트에 참여,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이날 발표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는 메시지가 더 직접적이었다. 일찌감치 40명을 캠프인원으로 확정해 규모보다 내실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김 감독은 양현종-김선빈 등 주축선수들 대부분을 명단에 포함시키며 전력유지와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군 제대 자원인 문경찬, 박정수, 이종석 등과 2018년 신인 1차 지명 포수 한준수를 명단에 포함하며 미래자원에 대해 각별히 신경 쓴 흔적도 남겼다. 불펜과 포수 등 옵션이 많이 필요한 포지션에서의 신예들의 반란을 기대한다는 의미. 이민우 같이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또 다른 신인 자원도 당연히 함께 캠프로 향한다.
유민상, 최정민, 황윤호 등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내야 백업자원들과, 트레이드로 KIA 식구가 된 외야수 이영욱도 캠프에 오른다. KIA의 대권 수성 최대 과제 중 한 가지가 바로 주전을 위협할 백업들의 성장여부. 김 감독의 시선이 많이 쏠릴 자원들인 만큼 캠프에서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윤석민과 한승혁, KIA 팬들에게 기대만큼 큰 아쉬움을 남긴 두 투수도 명단에 포함됐다. 윤석민의 경우, 그간의 부상과 부진 터널을 뚫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성장이 답보상태인 한승혁 역시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아쉬움이 남아도 해줘야하는 선수들이란 사령탑의 생각이 담겨있다.
반면 김주형과 김진우, 신종길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투타 자원들은 과감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 모두 소속팀에서 입지가 대폭 축소됐다. 반전이 없다면 올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사실상 채찍질의 의미가 강하다. 스프링캠프 합류여부가 시즌전체를 장담하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거울삼으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스스로를 관리하게 만들고 또 동기부여도 일으킨다. 동시에 기회만큼의 성과와 아쉬운 만큼의 분투를 바라기도 했다. 임박한 새 시즌, 김 감독의 의지는 이처럼 분명하고 또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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