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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군단’ SK, ‘밥상 차리기’에 달린 2018시즌
입력 2018-01-22 06:10 
왼쪽부터 노수광 조용호 최항.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년 SK와이번스는 홈런 군단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팀홈런 234개로 KBO리그 한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엄청난 기록이다. 팀 당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니 산술적으로 경기당 1.63개의 홈런을 때린 셈이다. 팀 홈런 2위 두산(178개)과의 격차도 무려 56개나 됐다. 최하위 LG(110개)와는 두 배 이상 차이다.
1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도 무려 9명이나 된다. 간판타자 최정이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 등이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정진기(11개), 이홍구(10개)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팀 순위는 홈런과 직결되지 못했다. SK는 2017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했지만, 첫 판에 NC다이노스에 완패하며 짧은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했다. 이는 타격 부분에서 홈런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팀 타율(0.271)과 팀 안타(1337개) 모두 10개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고, 삼진(1100개)은 가장 많았다. 팀 득점은 761점(5위), 팀 출루율은 0.341(8위)로 많은 홈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였다. SK가 기록한 234홈런 중 138개가 솔로홈런으로 59%의 비율을 차지한 것을 봐도 그렇다. 찬스에서 대량 득점이 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2016시즌도 그랬다는 점이다. SK는 두산과 1개차인 182개로 팀홈런 2위에 올랐지만,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팀 장타율 0.454도 2위였지만, 팀타율이 팀 출루율은 0.356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고, 팀득점도 9위인 753점에 그쳤다.
결국 해결책은 테이블세터가 차리는 밥상에 달려있다. 특히 지난해는 2016년의 문제점을 보완하지 못했다는 측면도 강하다. 한국 첫 시즌을 보낸 트레이 힐만 감독도 시즌 내내 출루율의 가능성을 강조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홈런을 터트릴 타자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테이블 세터가 밥상만 잘 차리면 SK의 공격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다행히 2018시즌 노수광, 조용호, 최항 등 젊은 선수들이 테이블세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룡군단의 리드오프로 자리잡은 노수광은 지난해 131경기 타율 0.285 출루율 0.340 16도루 72득점을 기록했다. 조용호는 69경기 출전에 불과했지만 타율 0.272에 그쳤지만 출루율이 0.369로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다. 최정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최항도 37경기 출전에 불과했지만, 타율 0.321 출루율 0.351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에 기용되는 횟수가 많았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타격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들이 SK의 고민인 밥상 차리기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2018시즌 SK의 기대포인트 중 하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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