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관참사` 세 모녀, 방학 맞아 서울 여행중 참변
입력 2018-01-21 16:12 

서울 종로구 여관에서 발생한 방화사건 사망자 5명 가운데 3명이 모녀(母女) 사이로 확인됐다. 이들은 방학을 맞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여행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번 화재 사상자 10명 전원에 대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중 105호에서 발견된 박 모씨(34)와 이 모양(14), 이 모양(11)이 모녀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남의 한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은 방학을 맞아 서울로 함께 여행을 왔다가 화재 발생 전날인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을 찾아 숙박했다. 여관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세 모녀는 장기 투숙객이 아니라 하룻밤 머물기 위해 19일 여관을 찾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20일 새벽 술에 취한 유 모씨(53)가 홧김에 지른 불이 잠을 자던 이들을 덮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20일 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서 난 불로 박씨 모녀를 비롯한 5명이 숨지고 진 모(51)씨 등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집 배달원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해 홧김에 휘발유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망자 5명 전원에 대해 부검을 신청하고 방화범 유씨에 대해서는 현존건조물방화치사 및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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