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사망자 많았나?…스프링클러 없고 옥상엔 가건물까지
입력 2018-01-20 19:30  | 수정 2018-01-20 20:34
【 앵커멘트 】
숨진 투숙객들이 불을 피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은 지 5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다 보니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옥상에는 불에 잘 타는 가건물까지 있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이 난 여관 건물은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오래되고 낡은 모습입니다.

이 건물은 무려 54년 전인 1964년에 지어졌는데,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는 1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해당 여관이 소규모 숙박업소다보니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건물 구조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객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데다가 문도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복도가 좁아 투숙객들이 대피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불이 시작된 정문 외에는 별다른 출입구도 없어 투숙객들은 탈출구를 봉쇄당한 채 화마를 입어야 했습니다.

화재 대피시설로 쓰여야 할 옥상에는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창고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투숙객들이 옥상에 올라갔더라도 불에 잘 탈 만한 이불 등이 널려 있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비좁은 골목길도 문제가 됐습니다.

소방관들이 소방 호스를 끌고 화재 현장까지 들어가야하다보니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천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겨우 한 달, 여전히 소방 작업은 힘들고 안타까운 목숨이 또다시 숨졌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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