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정철 "文 지갑에 盧 유서 갖고 다녀"
입력 2018-01-19 14:05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유서를 출력해 문 대통령에게 갖다 드렸더니, 그것을 꾸깃꾸깃 접어서 지갑에 갖고 계시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지금도 아마 문 대통령은 지갑에 (유서를) 갖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저서 '운명'에서 "지금도 그 분의 유서를 수첩에 갖고 다닌다.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럴 뿐이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를 회상하며 "(문 대통령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봤다"며 "그때 '복수'라는 이야기를 쓰셨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은 그 복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누구에 대한 앙갚음이 아닌,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를 노 전 대통령을 위한 아름다운 복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기본적으로 적폐청산이라는 표현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며 "적폐가 아니고 건강한 법치국가에서 용납해선 안 될 부정·부패·비리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양 전 비서관은 "야당이 지지자와 국민들, 대통령을 가르려고 시도하는 행태는 다 예측된다"며 "노 전 대통령 때는 성공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국민들이 그런 방식으로 지난 10년 동안 우리 민주주의와 나라가 어디까지 갔는지를 봤다"고 했다.
정계복귀설에 대해선 "올해 지방선거를 비롯해 문 대통령 재임기간 5년 동안 출마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정계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가 주제 파악을 잘하는데, 선수가 될 자질이나 깜냥이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거나 시스템의 작동을 방해해선 안된다. 이 정부 내내 청와대에 갈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재인정부 이후 문 대통령의 참모 역할은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비서관은 "퇴임 이후 문 대통령의 참모 역할은 제가 찜해 놨다"며 "대통령이 되시고 퇴임하시면 제가 마지막 비서로서 의리와 도리를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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