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가 상승이 반가운 원유펀드
입력 2018-01-19 09:59  | 수정 2018-01-20 10:08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원유펀드의 수익률이 되살아나고 있다. 기초자산인 브렌트유의 가격이 3년1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찍는 등 기름 값에 불이 붙으면서 근 몇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던 부진에서 벗어났다.
19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인버스 펀드 제외)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9.2%였다. 국제 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원유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KODEX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 삼성WTI원유특별자산상장지수의 6개월 수익률이 각각 35%를 웃돌았다. 그 외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 등도 20%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기지개를 켰다.
원유펀드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최근 크게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5일 기준 브렌트유가 3년1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및 두바이유도 3년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제 유가가 WTI 기준으로 60달러 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원자재 수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았던 만큼 유가의 상승은 글로벌 경기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시장의 위험선호를 돕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유 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원화 흐름에 유의해야 한다. 펀드는 일정 수준의 증거금을 계약 갱신 때마다 납입해야 한다. 그런데 환헤지 펀드의 경우 증거금 기준 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원화 증거금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일 경우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유가와 관련해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을 자극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들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유가 상승은 우리 무역수지 흑자를 축소시킬 수 있고 주요국 긴축 가속화는 위험선호를 훼손시킬 수 있는 만큼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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