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성장엔진 단 CJ오쇼핑 "코스피 이전 당분간 없다"
입력 2018-01-18 17:50  | 수정 2018-01-18 19:30
CJ E&M을 흡수합병키로 한 CJ오쇼핑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홈쇼핑 사업은 지금도 안정된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낸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콘텐츠 회사인 CJ E&M과의 합병이 성장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CJ오쇼핑 측이 "당분간 코스피 이전 상장은 없다"고 밝힌 만큼 '코스닥 대장주' 프리미엄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명찬 CJ오쇼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합병으로 변동되는 지분 관계가 없는 만큼, 주주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CFO는 이어 "양 사 사업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을 때, 합치는 방안이 더 유리했다"고 덧붙였다.
CJ오쇼핑은 최근 수년간 매년 2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왔다. 그러나 젊은 층의 TV 시청률 하락으로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전날 CJ E&M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연 콘퍼런스콜에서도 정 CFO는 "CJ오쇼핑과 CJ E&M 사업 역량을 집약해 온·오프라인 융복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성장 엔진' 장착은 CJ오쇼핑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성장 한계로 인해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에 불과하지만, CJ E&M은 20배에 달한다. 합병 후 CJ오쇼핑 기업가치는 결국 CJ E&M에 수렴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정 CFO는 합병 후 시가총액이 5조6000억원 이상으로 덩치가 커지는 CJ오쇼핑의 코스피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이날 CJ오쇼핑은 공시를 통해 CJ헬로 지분 매각을 전면 부인했는데, 정 CFO는 "CJ헬로 사업 방향성을 볼 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합병에 회의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합병이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단기 시너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증권가 한 전문가는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 현재로선 다소 생소한 데다, CJ오쇼핑이 사례로 든 아마존은 플랫폼이 완성돼 있는 반면 CJ오쇼핑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인지 전날 급등했던 CJ오쇼핑 주가는 이날 장 개장 직후 10%가량 급등했다가 이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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