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T 인수설`에 냉온탕 오간 톱텍
입력 2018-01-17 17:39 
코스닥기업 톱텍이 SK텔레콤의 지분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하루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7일 오전 11시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앞선 공시(16일)에서 톱텍 인수에 대해 검토 중에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는데, 17일 현재 당사는 톱텍 지분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톱텍 측도 이날 "최대주주는 지분 매각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톱텍을 포함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여러 회사에 대한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검토 단계에서 인수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더 이상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톱텍 주가는 인수 추진 소식과 무산 소식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급격히 변동됐다. 처음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 3.9%(1200원) 오른 3만2000원을 기록한 뒤 16일에는 9.22%나 상승하면서 3만49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평소 30만주 안팎이던 거래량도 16일에는 30배가 넘는 719만주를 기록했다.

특히 16일 주가 급등은 SK텔레콤의 인수 추진 소식이 시장에 퍼진 뒤 공시 답변을 통해 "검토 중에 있으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힌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7일 오전에도 톱텍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중 한때 20.03%나 상승해 4만19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부인 공시가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고 결국 15.02% 떨어진 2만9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장중 18.74% 하락해 2만8400원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등락 폭이 38%에 달했던 셈이다. 거래량도 1056만주에 이르렀다. 이번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톱텍의 실적 기반 자체는 탄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브라운관 TV용 자동화설비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삼성의 핵심 협력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은 매출 1조158억원, 영업이익 1887억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도의 2배, 영업이익은 4배를 넘었다.
[진영태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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