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경기도의 2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지방을 넘어 수도권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월 12일 기준 217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경기도의 3.3㎡당 1058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서울과 경기도의 3.3㎡당 매매가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두 지역의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이번달 서울 아파트 3.3㎡당 가격은 지난해 8월(2087만원) 대비 92만원 올랐다. 경기도는 지난해 8월 1047만원에서 11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2013년 12월 서울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1627만원으로, 경기도(902만원)의 1.8배 수준이었다.
서울 25개 구의 3.3㎡당 시세는 모두 지난 2006∼2007년 전고점을 넘어섰다. 송파구는 역대 처음으로 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강남구는 4210만원으로 2007년 1월(3572만원) 전고점 대비 17.9% 올랐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버블세븐'으로 불렸던 용인시는 현재 3.3㎡당 시세가 1007만원으로, 2006년 12월 고점(1211만원)의 83% 선에 그치고 있다.
울산, 경남, 제주 등 지역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8·2대책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울산은 지난 8월 3.3㎡당 843만원에서 이번달 841만원으로 떨어졌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도 6억 8500만원으로, 경기도(3억 2315만원)의 2.1배 수준을 넘어섰다. 경기도 아파트 2채를 팔아도 서울에서 집을 사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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