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른지 알고 드셨나요?
겨울이 되어 돌아온 붕어빵과 잉어빵. 붕어빵을 사오라는 말에 잉어빵을 사가거나, 붕어빵 가게를 보고 잉어빵 가게라고 하면 겨울 간식 덕후들에게 잔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붕어빵이나 잉어빵이 그게 그거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둘의 차이점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붕어빵의 라이벌로 등장한 것이 바로 잉어빵이다. 요즘은 붕어빵과 잉어빵이 혼재되어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누군가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를 묻는다면 붕어빵이 잘 되니까 비슷하게 이름만 바꿔서 만든 거겠지.”라고 답하는 이가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마니아들은 완전 다르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른 건데?!
‘대동붕어빵여지도라는 붕어빵과 잉어빵 가게의 좌표를 모아놓은 지도까지 만든 열정적인 마니아들이 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착안해 우리동네의 붕어빵집, 잉어빵집을 찾아보기 쉽게 정리한 지도 인데, 이를 참고해서 붕어빵과 잉어빵을 직접 구매하고 비교해봤다.
핵심은 반죽의 차이
붕어빵의 반죽은 밀가루 반죽이라 담백한 맛이다. 잉어빵의 경우는 반죽에 기름이나 버터가 추가돼 약간의 기름기가 있고, 찹쌀이 추가돼 속은 좀 더 촉촉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붕어빵과 잉어빵이 각각 담겨 있던 봉투에 배어 나온 기름의 흔적으로도 알 수 있다.
겉으로 볼 때도 붕어빵은 좀 더 단단한 느낌이고, 반죽 아래로 팥 앙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좀 더 문양도 확실하게 느껴진다. 잉어빵은 팥 앙금이 반죽 아래에 비쳐 보인다. 반죽이 약간 더 묽고 얇으니 앙금이 보이는 것이다.
붕어빵과 잉어빵의 탄생
음식문화평론가이자 책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의 윤덕노 작가는 인터뷰에서 붕어빵의 유래에 대해 일본의 ‘도미빵(다이야끼)에서 유래했을 거라는 의견이 많은데, 이 빵이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로 흘러왔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그리고 50년대 들어 한국전쟁시기에 미국에서 지원해준 밀가루로 풀빵을 만들기 시작해 붕어빵으로 발전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배고프던 어려운 시절에 밀가루를 묽게 풀로 만들어 구워 먹던 것이 발전해 모양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바닷물고기를 먹기가 어려웠던 서울에서 바닷물고기 대신 먹었던 ‘붕어라는 대중적인 민물고기의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붕어빵이 90년대 이후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라이벌이 등장했다. 황금어장식품은 ‘황금잉어빵을 특허 출원해 1999년 회사를 설립하고 가맹점에 재료와 기계를 대여 및 판매하고 있다. 황금어장식품에 따르면, 기존의 붕어빵보다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잉어빵을 개발했다는 의미로 붕어보다 더 귀하게 여겨지는 잉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붕어빵과 잉어빵은 굽는 틀이 조금 다른데, 기존의 붕어빵이 약간 납작한 모양이었다면 잉어빵은 붕어빵보다 늘씬하면서 배는 좀 더 통통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붕어빵이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윤덕노 작가는 붕어빵은 우리 국민들이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배고픔을 견디던 음식이었고, 지금의 세대들에게는 어린 시절 호호 불며 먹던 추억의 간식이다.” 라며 우리 국민들에게 붕어빵은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젊은 세대들에게 붕어빵이 아직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날로그 감성”을 찾기 때문일 거라고 분석했다. 붕어빵을 사고파는 사람 사이의 ‘정이 담겨있다는 점이 패스트푸드와 고급화된 주전부리들에 비해 다소 소소한 붕어빵이 겨울마다 환영 받는 이유일 것이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붕어빵과 잉어빵를 비교해 본 결과 작지만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촉촉하고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잉어빵을, 기름진 것보다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면 붕어빵을 추천할 수 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속이 등장해서 슈크림이나 고구마, 김치 등 속재료를 골라 먹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비교를 위해 붕어빵과 잉어빵집을 찾아 다녀보니 붕어빵과 잉어빵 가게를 찾기가 어려웠다. ‘대동붕어빵여지도가 생긴 이유가 이 때문이지 싶다. 하지만 붕어빵과 잉어빵을 찾아 다니며 먹는 재미에 둘의 차이를 알고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면 그 맛을 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 겨울에도 다음 겨울에도 언제 만나도 반가울 붕어빵과 잉어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겉옷 주머니에 1000원짜리 한 장은 꼭 넣고 다니길 권유해본다.
[MBN 뉴스센터 김하란 인턴기자]
겨울이 되어 돌아온 붕어빵과 잉어빵. 붕어빵을 사오라는 말에 잉어빵을 사가거나, 붕어빵 가게를 보고 잉어빵 가게라고 하면 겨울 간식 덕후들에게 잔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붕어빵이나 잉어빵이 그게 그거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둘의 차이점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붕어빵의 라이벌로 등장한 것이 바로 잉어빵이다. 요즘은 붕어빵과 잉어빵이 혼재되어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누군가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를 묻는다면 붕어빵이 잘 되니까 비슷하게 이름만 바꿔서 만든 거겠지.”라고 답하는 이가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마니아들은 완전 다르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른 건데?!
붕어빵(좌)과 잉어빵(우)/ 사진=MBN
‘대동붕어빵여지도라는 붕어빵과 잉어빵 가게의 좌표를 모아놓은 지도까지 만든 열정적인 마니아들이 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착안해 우리동네의 붕어빵집, 잉어빵집을 찾아보기 쉽게 정리한 지도 인데, 이를 참고해서 붕어빵과 잉어빵을 직접 구매하고 비교해봤다.
붕어빵과 잉어빵 가게의 좌표를 모아놓은 '대동붕어빵여지도'/ 사진=구글 오픈맵 '대동붕어빵여지도' 캡처
핵심은 반죽의 차이
붕어빵의 반죽은 밀가루 반죽이라 담백한 맛이다. 잉어빵의 경우는 반죽에 기름이나 버터가 추가돼 약간의 기름기가 있고, 찹쌀이 추가돼 속은 좀 더 촉촉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붕어빵과 잉어빵이 각각 담겨 있던 봉투에 배어 나온 기름의 흔적으로도 알 수 있다.
겉으로 볼 때도 붕어빵은 좀 더 단단한 느낌이고, 반죽 아래로 팥 앙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좀 더 문양도 확실하게 느껴진다. 잉어빵은 팥 앙금이 반죽 아래에 비쳐 보인다. 반죽이 약간 더 묽고 얇으니 앙금이 보이는 것이다.
위에서부터 잉어빵 두마리와 제일 아래 붕어빵 한마리/ 사진=MBN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 표=MBN
붕어빵과 잉어빵의 탄생
음식문화평론가이자 책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의 윤덕노 작가는 인터뷰에서 붕어빵의 유래에 대해 일본의 ‘도미빵(다이야끼)에서 유래했을 거라는 의견이 많은데, 이 빵이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로 흘러왔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그리고 50년대 들어 한국전쟁시기에 미국에서 지원해준 밀가루로 풀빵을 만들기 시작해 붕어빵으로 발전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배고프던 어려운 시절에 밀가루를 묽게 풀로 만들어 구워 먹던 것이 발전해 모양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바닷물고기를 먹기가 어려웠던 서울에서 바닷물고기 대신 먹었던 ‘붕어라는 대중적인 민물고기의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붕어빵이 90년대 이후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라이벌이 등장했다. 황금어장식품은 ‘황금잉어빵을 특허 출원해 1999년 회사를 설립하고 가맹점에 재료와 기계를 대여 및 판매하고 있다. 황금어장식품에 따르면, 기존의 붕어빵보다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잉어빵을 개발했다는 의미로 붕어보다 더 귀하게 여겨지는 잉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붕어빵과 잉어빵은 굽는 틀이 조금 다른데, 기존의 붕어빵이 약간 납작한 모양이었다면 잉어빵은 붕어빵보다 늘씬하면서 배는 좀 더 통통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붕어빵이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윤덕노 작가는 붕어빵은 우리 국민들이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배고픔을 견디던 음식이었고, 지금의 세대들에게는 어린 시절 호호 불며 먹던 추억의 간식이다.” 라며 우리 국민들에게 붕어빵은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젊은 세대들에게 붕어빵이 아직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날로그 감성”을 찾기 때문일 거라고 분석했다. 붕어빵을 사고파는 사람 사이의 ‘정이 담겨있다는 점이 패스트푸드와 고급화된 주전부리들에 비해 다소 소소한 붕어빵이 겨울마다 환영 받는 이유일 것이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붕어빵과 잉어빵를 비교해 본 결과 작지만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촉촉하고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잉어빵을, 기름진 것보다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면 붕어빵을 추천할 수 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속이 등장해서 슈크림이나 고구마, 김치 등 속재료를 골라 먹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팥 잉어빵(좌)과 슈크림 잉어빵(우)/ 사진=MBN
비교를 위해 붕어빵과 잉어빵집을 찾아 다녀보니 붕어빵과 잉어빵 가게를 찾기가 어려웠다. ‘대동붕어빵여지도가 생긴 이유가 이 때문이지 싶다. 하지만 붕어빵과 잉어빵을 찾아 다니며 먹는 재미에 둘의 차이를 알고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면 그 맛을 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 겨울에도 다음 겨울에도 언제 만나도 반가울 붕어빵과 잉어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겉옷 주머니에 1000원짜리 한 장은 꼭 넣고 다니길 권유해본다.
[MBN 뉴스센터 김하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