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중국 반도체 업체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휘청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제품 수준이 중국 업체보다 한 수 위여서 이 같은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낸드플래시(낸드) 공장을 신설하며 전체 투자 규모는 32조원에 달한다. 낸드는 기업의 대용량 서버로도 쓰임새가 넓어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최근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엄청난 지원금을 바탕으로 낸드 공장이 들어서면 특히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6년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은 55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에 1조563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이천과 청주 공장에 낸드 설비 투자를 집중시켜 낸드 사업을 또 다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을 꽃피우기도 전에 중국의 대규모 물량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칭화유니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내년부터 낸드 시장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또 작년에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보고서도 SK하이닉스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국계 증권사는 올해 낸드 업황이 나빠질 것을 고려해 삼성전자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낸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똑같이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작년 11월 26일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이달 15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4.6%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낸드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감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칭화유니그룹의 주력 제품은 32단 3D낸드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72단 낸드까지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이처럼 단수를 높이면 효율성이 높아져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과 PC, 서버의 고용량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6조8577억원으로 예상된다. 작년(13조5632억원)보다도 24.3% 늘어난 사상 최고치다. 실적 호조와 주가 하락으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까지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평균(9배)의 절반 수준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낸드플래시(낸드) 공장을 신설하며 전체 투자 규모는 32조원에 달한다. 낸드는 기업의 대용량 서버로도 쓰임새가 넓어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최근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엄청난 지원금을 바탕으로 낸드 공장이 들어서면 특히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6년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은 55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에 1조5630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이천과 청주 공장에 낸드 설비 투자를 집중시켜 낸드 사업을 또 다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웠기 때문이다. 문제는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을 꽃피우기도 전에 중국의 대규모 물량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칭화유니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내년부터 낸드 시장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또 작년에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보고서도 SK하이닉스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국계 증권사는 올해 낸드 업황이 나빠질 것을 고려해 삼성전자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낸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똑같이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작년 11월 26일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이달 15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4.6%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낸드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감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칭화유니그룹의 주력 제품은 32단 3D낸드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72단 낸드까지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이처럼 단수를 높이면 효율성이 높아져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과 PC, 서버의 고용량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6조8577억원으로 예상된다. 작년(13조5632억원)보다도 24.3% 늘어난 사상 최고치다. 실적 호조와 주가 하락으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까지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평균(9배)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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