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5일 美 전역서 마틴 루터 킹 추모…反트럼프 구호 확대
입력 2018-01-16 09:49  | 수정 2018-01-23 10:38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1929∼1968년) 목사를 기리는 기념행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킹 목사의 생일(1월 15일)을 기념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은 연방 공휴일이다. 올해는 킹 목사가 암살당한 지 50주년이기도 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거지소굴'(shithole) 발언으로 촉발된 인종주의 논란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 앞에서는 아이티 이민자 수백 명이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고국 깃발을 흔들며 "우리나라는 '거지소굴'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맞은 편에선 소수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성조기를 들고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상대편 사람들에게 아이티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뉴욕에서 열린 기념행사엔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빌 더블라지오 시장, 민주당 척 슈머·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등이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 시간이 힘든 만큼 킹 목사가 우리에게 남긴 선물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며 "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싫다면, 킹 목사가 했던 대로 사십시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미국의 '도덕적 구조'를 다시 짤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며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 스스로 생각해볼 때"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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