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종구 "금융에 대한 국민들 시각 냉정…무거운 책임감"
입력 2018-01-15 11:38 

"담보대출 위주의 전당포식 영업, 비 올 때 우산 빼앗는 행태,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황제연봉,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지배구조, 불완전 금융상품 판매 등 금융소비자 피해, 그리고 최근 일련의 '채용비리' 까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 추진방향' 브리핑에서 "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여전히 냉정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시장의 평가는 얼음장과 같이 차갑다"며 작심한 듯 금융권 적폐를 일일이 열거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금융당국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에서 금융위 해체의 목소리까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현실에 대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 일련의 금융권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최 위원장은 "금융권에 퍼져있는 불합리한 관행도 과감하게 쇄신하겠다"며 "만약 금융인들중에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고 어떠한 경우도 간섭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 있는 분이 있다면 빨리 생각을 고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셀프 연임' 논란을 빚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염두에 놓은 듯 "CEO 승계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외이사가 당초 취지대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보류해야 한다고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요청했으나 회추위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하나금융을 대상으로 부실대출, 채용비리 등을 조사 중이다.
최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제, 사회, 개개인이 입을 수 있는 보다 큰 손실을 예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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