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왕국' 된 제주공항, 이틀째 항공기 운항 차질…눈길 추돌사고까지
입력 2018-01-11 07:29  | 수정 2018-01-18 08:05
'겨울왕국' 된 제주공항, 이틀째 항공기 운항 차질…눈길 추돌사고까지


제주 산간에 내린 폭설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산간 도로 운행도 일부 통제됐습니다.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바닷길이 완전히 막히고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해발 965m) 33.4㎝, 유수암 11.1㎝, 아라 5.8㎝, 제주 1.2㎝, 서귀포 5.0㎝ 등입니다.

기상청은 앞서 10일 오전 7시를 기해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를 발효했으며 산간은 물론 해안에도 눈이 내리면서 제주도 육상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대설경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이틀째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중산간 도로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됐습니다.

눈길에 크고 작은 사고와 안전조치도 잇따랐습니다.

10일 밤 11시께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정모(48)씨가 몰던 아반떼 렌터카 승용차를 뒤따르던 공항 리무진 버스 두 대가 잇따라 들이받아 렌터카 차량에 타고 있던 정씨와 이모(51·여)씨 등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같은 날 오전 9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캐슬렉스 골프장 앞 평화로에서는 서귀포 방면으로 가던 차들이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총 15대가 연쇄적으로 부딪혀 최모(23)씨 등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추돌 차량이 엉키면서 차량 운행이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오후 5시 35분에는 제주시 용담2동 렌터카 천막 구조물이 강풍에 날려 구조대에 의해 안전조치됐습니다.

바닷길은 높은 파도와 강풍에 완전히 막혔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주 남부 앞바다를 포함한 전 해상으로 풍랑주의보를 확대, 이틀간 이어진 풍랑특보로 인해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된 상태입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제주공항에도 윈드시어(난기류) 특보와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이며, 3일째 전국에 이어진 폭설로 인해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9시 5분께 제주에서 광주로 가려던 아시아나 OZ8140편이 결항하는 등 제주공항 항공편 36편(출발 19·도착 17)이 결항하고, 133편(출발 85·도착 48)이 지연 운항했습니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에는 10∼20㎝, 많은 곳은 30㎝ 이상 눈이 더 내리겠고,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는 3∼8㎝의 눈이 쌓이겠다고 예보했습니다.

기상청은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며, 도로에는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구간이 많겠다며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하라고 전했습니다.

제주도 재안안전대책본부는 "간밤에 내린 많은 눈으로 제주 전역의 도로가 얼어붙었다"며 "출근 시간대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운행 시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있겠으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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