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전남 오리만 걸려?"…AI 토착화 우려
입력 2018-01-10 19:30  | 수정 2018-01-10 21:07
【 앵커멘트 】
올겨울 들어 현재까지 AI가 발생한 전국 12곳 농장 중 11곳이 오리농장이고 대부분 전남에 집중돼 있습니다.
오리를 밀집 사육하는 전남에 AI가 토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은 모두 12곳입니다.

오리농장이 11곳, 닭농장이 1곳으로, 오리 62만 마리와 닭 9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그런데 발생지역 9곳은 전남의 오리농장입니다.

이전에는 AI가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중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갔지만, 올해는 남부에서 먼저 퍼졌습니다.


전남에서 AI 바이러스가 나온 곳도 순천만뿐이어서 철새를 탓하기도 어렵습니다.

전문가는 오리 벨트에 사육 시설이 몰려 있는데다, 열악한 시설이 AI를 퍼뜨리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홍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철새 도래지 인근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방역 조치가 잘 안 되는 이런 환경에서 많이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또, 오리의 AI 잠복기가 최대 3주로 닭보다 길어, 걸렸다 해도 이상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 전파 감염이 쉽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정부는 오리벨트를 분산시키려 예산 90억 원까지 세웠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오리사육업계 관계자
- "어디 갈 예정지가 있어야지. 사람이 많이 사는 곳보다는 외곽으로 들어가는 것이 낫잖아요. 그런 부지를 (주민 반대로) 구하기가 힘듭니다."

마땅한 해결책을 못 찾는 사이 전남 장흥에서 또다시 13번째 AI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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