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과함께` 제작사 대박에 진흙속 영화株 찾기 열풍
입력 2018-01-10 17:33  | 수정 2018-01-10 19:14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어느 회사에서 만들었는지, 배급사는 어디인지를 꼼꼼히 찾아봐요."
최근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의 역대급 흥행으로 이 영화 제작사인 덱스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영화·드라마 등에 티켓파워를 갖춘 테마주 찾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도 지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국 영화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영화 관련주의 발목을 잡아왔던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완화 분위기에 대중국 문화콘텐츠 수출 기대감까지 살아나면서 영화 관련주가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영화 테마주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어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덱스터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1만1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8000원 중반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현재 1만2000원 선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특히 덱스터 주가는 연초 이후 신고가를 수차례나 경신하는 등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달 1일 이후 이날까지 35.1% 올랐다. 여기엔 기관들의 '사자' 움직임이 한몫했다. 기관들은 이달 들어서만 덱스터를 5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37억원)과 외국인(-12억원)은 순매도했다.
덱스터의 경우 '신과함께-죄와 벌'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2011년에 설립한 시각특수효과(Visual Effects·VFX) 전문기업이다. 덱스터는 이 기술을 인정받아 2015년 12월에 영화 관련 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했다. 최근 이 회사 주가가 한 달 새 30% 넘게 뛰었지만, 아직 공모가(1만4000원) 대비 18.9% 낮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제2의 덱스터' 찾기 움직임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영화 제작사들이 비상장사인 만큼 배급사·드라마 제작사 등으로 관심이 재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는 영화 배급사 NEW와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꼽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 중국향 드라마 수출 기대감 등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며 전 거래일 대비 6.85% 오른 6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NEW의 경우 12월 중순에 개봉한 영화 '강철비'의 흥행 이후 이달 말엔 류승룡 주연의 '염력' 개봉을 앞두고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됐다. 이윤상 교보증권 연구원은 "NEW는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온라인 TV·영화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에 영화 '강철비' '염력' '반드시 잡는다' 등 3편을 패키지로 수출했다"며 "관련 매출액만 적어도 50억원, 많게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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