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봄바람 부는 주식형펀드…4년 반만에 100조 돌파
입력 2018-01-09 17:34 
2013년 8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국내외 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 순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가 연일 오르자 뭉칫돈이 몰리며 모처럼 '주식형 펀드 투자 붐'이 되살아난 분위기다.
올해도 국내외 증시가 회복되는 경기를 등에 업고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보여 주식형 펀드에 쏠리는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펀드 순자산은 펀드에 투자한 금액(설정액)과 증시 상승에 따른 이익금을 합산한 수치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초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 국내외 주식혼합형 펀드를 합한 순자산은 전달 대비 6조8536억원 늘어난 106조743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자산은 2013년 8월(100조8020억원) 이후 4년5개월 만에 순자산 100조원 고지를 넘었다.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펀드 투자 붐이 일었던 2007년 11월 150조원이 넘을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으며 증시가 출렁이자 펀드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급기야 '펀드 투자 무용론'까지 불거져 순자산은 지난해 4월 83조9519억원까지 급락해 10년래 최저점을 찍었다. 10년 만에 70조원에 가까운 펀드 순자산이 사라진 것이다.

'고진감래'의 세월을 거친 펀드 시장은 지난해 바닥을 찍은 이후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09조6269억원으로 어느덧 110조원 고지를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 전망이 좋은 올해 역시 펀드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증시가 상승 기조인 점이 기대감을 더한다. 증시 상승에 대한 시세 차익이 펀드 순자산 증가를 부추길 전망이다. 오랜 기간 쌓여 왔던 펀드 불신 기조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주식형 펀드에 들어간 투자금만 6조원이 넘는다. 박희봉 DB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해 대다수 주식형 펀드가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펀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며 "올해 역시 비슷한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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