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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고문기술자 이근안, 반성의 기미라고는..."혼자 떠들어봐야 나만 미친놈"
입력 2018-01-09 14:08 
영화 `1987` 박처원 사단. 제공| CJ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영화 '1987'의 고문책임자 박처원 사단인 실존인물 고문기술자 이근안(80)의 녹취록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9일 방송 중 영화 '1987' 속 실존인물들을 찾아봤다. 이날 '뉴스쇼'에 출연한 CBS노컷뉴스 김정훈 기자는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표현이 나오는 영화의 한 대목을 들려주며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박종철 군이 어떻게 숨졌는지 설명하면서 나온 표현"이라며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고문하거나 수사 결과를 마음대로 조작하던 일련의 행위를 직접 지휘한 총책임자는 박처원 치안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처원은 소위 '빨갱이 잡는' 박처원 사단을 형성했는데 이들중 하나가 고문 기술자 이근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이근안에 대해 "박처원과 상사와 부하 정도가 아닌 분신이었다. 김근태 전 의원이 경찰 조사 받을때 이근안을 끌어들인 게 박처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의원 측이 19886년 1월 고문 가해자들을 고발했으나 직접 고문한 게 누군지도 몰라 이근안이라는 이름을 고발장에 쓰지도 못 했다"며 "수사가 이뤄졌으나 1년만에 증거 없음으로 무혐의 종결됐다. 박종철 군 사망 8일 전에"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김 기자는 이근안에 대해 "1988년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뀌어 기소가 이뤄지자 1년만에 이근안이라는 이름이 밝혀졌고 박처원의 지시와 경찰의 방조 아래 11년간 도피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이근안의 주소를 파악해 찾아가 봤다며 "인터뷰를 거절해 이튿날 찾아가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근안은 "지금 30여 년 전 얘기요. 본인 기억도 잘 안나고, 관련된 사람들 다 죽고 나 혼자 떠들어 봐야 나만 미친놈 돼. 살 거 다 살고 나와서 지금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고 싶지 않아"라며 반성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 기자는 "이근안은 앞서 간간이 있었던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똑같이 할 것이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는 애국이었고, 애국은 남에게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사과나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문당했던 인사들 생각하며 근근이 살았으면", "차라리 평생 죽을때까지 반성하지 말길 그래야 피해자, 피해자 가족들이 용서같은건 생각도 안하지", "보복 당할까 겁나서 일상 생활은 할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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