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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증권사 톱픽] ③`R&D 풍년` 한미약품, 올해 성과 거둔다
입력 2018-01-09 13:35  | 수정 2018-01-16 13:38
한미약품의 올해 임상 일정 [자료 출처 = NH투자증권]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해지, '늦장공시'로 2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가격이 잇따른 호재에 제자리를 찾았다.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오명을 잠재운 건 기술개발(R&D) 소식이었다.
올해 한미약품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한미약품의 신약 이벤트가 올해 대거 몰렸다는 데 주목했다. 기술수출 실적과 함께 적지 않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들어온다는 점을 기대했다.
회사 측 또한 R&D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투자 신뢰를 회복했다고 보고 있다. 임성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바이오플랜트 정상화, 올리타(올무티닙)의 3상 가시화, 치료제가 없는 폐암치료제 포지오티닙,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작년 한해 크나큰 오해와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 위한 노력들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올해 임상을 종료하는 한미약품의 신약은 총 4개다. 1분기에는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을 수출한 '롤론티스'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롤론티스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인 호중구감소증을 치료한다. 호중구는 백혈구의 주 성분으로, 감소하면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호중구감소증 관련 시장은 약 6조원 규모로, 롤론티스는 판매된 기존 약제보다 약 효과가 오래 간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사피노에 기술을 이전한 당뇨병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도 3상에 진입했다. 위약 대비 우월성을 평가하고, 심혈관계 위험 요소 유무를 3개 실험을 통해 확인한다. 임상은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6년부터 지연됐던 실험이 재개돼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반기에도 기대할 만하다. 한미약품은 일라이릴리에 판매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HM71224'의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며, 존슨앤존슨에 넘긴 비만치료제 'HM12525A'의 1상 결과도 발표할 예정됐다. 제넨텍에 기술 수출한 표적항암신약 'HM95573'의 한국 1상은 4분기에 종료할 전망이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임상실험 모니터링 서비스 바이오메드태랙커에 따르면 신약후보물질의 허가 확률은 임상 1상은 9.6%, 임상 2상은 15.3%, 임상 3상은 49.6% 수준"이라며 "임상에 성공하면 마일스톤 수취에 따른 실적과 신약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재평가해 비영업가치를 상향했다"며 "중장기적 마일스톤과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원외처방액 성장률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임상 단계에 있는 한미약품 신약의 비영업가치가 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판단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내놓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평균 전년 대비 4.18% 증가한 9196억원, 영업이익은 281.34% 급증한 1022억원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998억원, 영업이익은 1192억원으로 추산됐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한 목표주가는 60만7592원이다. 8일 종가 기준 한미약품의 주가는 59만9000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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