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들 자사주 사니 주가도 쑥쑥
입력 2018-01-08 17:39  | 수정 2018-01-08 19:34
기업 사정에 밝은 경영자가 직접 주식에 투자한다면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실제로 주주와 경영진이 한 배를 탄 이들 기업에 대해 시장은 좋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 내역을 종합하면 삼성전자 사장단 7명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총 6854주로 170억원 규모다. 김기남 사장이 3500주를 매수해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이어서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이 각각 1000여 주를 샀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 방향은 국내외 주식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그런 만큼 주요 경영진의 주식 매매 내역을 공시하면 시장은 의미 부여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앞서 지난달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삼성전자 주식 800주를 내다 팔 때도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자 지난해 10월 새로 직함을 달게 된 사장단이 일제히 주식을 사들였다. 부정적 전망을 일축하고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새해 들어 2.08% 상승하며 260만원 고지를 되찾았다. 8일 종가는 260만1000원이다.
현대로보틱스도 새로 대표이사를 맡은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주식 매입에 나섰다.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지주사 현대로보틱스에 대해서도 투자 심리가 싸늘해졌다. 지난달 27일 주가는 분할 재상장 후 최저가에 근접한 가격까지 떨어졌다. 권 부회장이 28억원 규모 현대로보틱스 6997주를 매수한 것은 3일과 4일이다. 이 사실이 공시되면서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주가는 43만7500원으로 올해 들어 14.83% 상승한 수치다.
유안타증권은 새해를 맞아 서명석·황웨이청 공동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21명이 8635주를 사들였다. 서 대표와 황 대표는 각각 유안타증권 주식 1605주와 1575주를 장내 매수했다. 서 대표의 주식 매입은 과거 동양증권 시절인 2012년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매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매월 매수 사실이 공시될 때마다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주가는 연초 대비 6.6% 뛴 4115원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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