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원동 "朴 전 대통령이 `CJ 이미경 경영 물러나면 좋겠다` 말해"
입력 2018-01-08 14:00  | 수정 2018-01-15 14:08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취지의 지시를 받고, 이를 CJ 측에 'VIP(대통령) 뜻'이라고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왜 그렇게 일을 처리했느냐"는 질책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CJ 손경식 회장과의 만남과 통화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증언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7월 4일 박 전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CJ그룹이 걱정된다. 손경식 (CJ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느냐"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CJ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사퇴를 지시하는 것이라고 짐작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조 전 수석은 바로 다음 날 손 회장을 한 호텔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재현 CJ 회장이 구속돼 공백이 있지 않으냐"며 운을 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난국에는 손 회장과 같이 경험 있으신 분이 경영 일선에 나서야 한다"며 "그러려면 상공회의소 일은 접어야 하지 않겠느냐.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전했다고 했다.
조 전 수석은 당시 대화에서는 'VIP'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손 회장으로부터 "VIP 말을 전하는 것이냐"라는 확인 전화를 받고 "확실하다. 직접 들었다"고 확인을 해줬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CJ를 잘 이끌어갈지 우려한 것이지 경영에서 물러나게 하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