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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kt, 2018시즌엔 `맘껏 달린다`
입력 2018-01-08 13:18 
이대형 심우준을 주축으로 뛰는 야구를 했던 kt 위즈.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해 '거북이 팀'으로 불렸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하위권이었다.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팀이 누상에서 횡사까지 더하니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김진욱 kt 감독은 "더 달리겠다"고 선언했다. kt가 살아나가야 할 방향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잡은 것이다.
최근 야구 트렌드는 도루를 줄이는 것이다.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도루 만큼 부상 위험이 큰 것도 없다. 도루를 줄이는 대신 빠른 베이스러닝으로 안타 하나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전략을 즐긴다.
반면, 공격력이 저조한 팀에게 도루는 반격의 기회다. 안타 하나로 득점권에 가서 상대 팀을 압박할 수 있다. 도루를 줄이는 추세라지만 아예 포기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 시즌 kt 역시 뛰는 야구를 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시즌 도중 이대형 심우준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도루를 안 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털어놨다. 도루 숫자를 줄이려면 타격이 돼야 하는데 팀에 장타를 쳐 줄 수 있는 선수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시도에 비해 도루 성공률은 저조했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이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62.8%로 7위에 그쳤다. kt는 144경기 동안 총 137번 도루를 시도해 86번 성공하고 51번 실패했다. 그마저도 발 빠르기로 유명한 이대형과 심우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대형과 심우준은 41도루를 합작했다. 이대형은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기 전 100경기 동안 27번 도루를 시도해 23개(성공률 85.2%)를 성공시켰다. 심우준은 103경기에 출전해 23번의 도루를 시도했고 18번(성공률 78.3%) 성공했다.
이에 kt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현역 당시 빠른 발로 리그를 평정했던 고영민 주루코치를 1군 코칭스태프로 영입했다. 1984년생인 고 코치가 1군 코치를 맡기엔 젊지만 고 코치의 전문성으로 kt의 뛰는 야구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심산이다.

김 감독은 고 코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처음 맡는 일이니 충분히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 있고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고 코치 역시 주루는 내 장점이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게 돼 남다르다”면서도 감독님과 더 얘기를 나눠야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 없이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kt의 뛰는 야구가 2018시즌 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해볼 만하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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