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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야드 파4홀서 ‘탭인 이글‘…괴력의 장타 존슨 새해 첫승
입력 2018-01-08 11:50 

하와이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내리막 12번홀. 433야드짜리 파4홀로 세팅된 이 홀에서 장타왕 더스틴 존슨(티샷)이 드라이버를 뽑아들고 거침없는 스윙을 날렸다. 창공을 가른 공은 그린 앞 50야드 이상 남은 지점에 떨어지더니 내리막을 타고 굴러 그린에 올라섰다. 가속도가 줄어 들긴 했지만 공은 홀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 결국 10㎝ 정도 남기고 멈춰섰다. 몇 바퀴만 더 굴렀다면 ‘파4 홀인원‘이 나올 뻔한 샷이었다. 가볍게 ‘탭인 이글‘.
가공할 ‘괴력 드라이버‘를 앞세운 존슨이 새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자가 됐다.
세계랭킹 1위 존슨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630만 달러) 최종일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5타를 기록해 합계 24언더파 268타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2위 욘람(스페인)을 8타차로 여유롭게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다.
이날 압권은 12번홀에서 나온 ‘홀인원성 이글‘. 이번 대회 전까지 시즌 최고 장타는 쉬라이너스 호스피털스 포 칠드런오픈 때 안병훈이 날린 419야드였다. 433야드 짜리 홀에서 공이 핀 바로 앞에 멈춘 존슨의 티샷은 이보다 10야드 이상 더 날아간 셈이다. 존슨은 전날 이 홀에서 65야드 짜리 샷 이글을 잡는 등 이번 대회에서 총 3개의 이글을 노획했다. 존슨은 지난 시즌 ‘PGA 최장타 부분‘에서도 439야드(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를 날려 1위에 오른 바 있다. 작년 존슨은 카팔루아 12번홀에서는 409야드를 날려 이 홀 최장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날 공동 12위로 순위가 떨어졌던 김시우는 이날 4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단독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기분 좋은 새해 첫 대회 ‘톱10‘ 진입이다. 지난해 PGA 투어 우승자 34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 김시우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했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합계 12언더파 280타로 단독9위에 올랐고 스피스의 절친이자 작년 페덱스컵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4언더파 288타 공동22위로 부진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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