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증시 호조와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 코스닥도 단숨에 820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06포인트(1.26%) 오른 2497.52에 마감했다.
이날 10.39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간밤 뉴욕증시 호조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다. 장 초반 '팔자'로 나선 외국인이 이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에 힘을 더했다. 특히 전날 1% 가까이 밀려난 데 대해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크게 뛰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민간고용 호조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5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섰다.
다음주 전망은 크게 나쁘지는 않다. 오는 9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로 4분기 어닝시즌이 막을 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하향 조정이 지속되며 15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전체 실적 추정치 역시 전월 추정치 대비 1.15% 가량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의 관건은 원화 강세의 영향과 통상 나타나는 빅배스(누적손실이나 잠재손실을 특정 회계연도에 몰아 한꺼번에 정리하는 회계기법) 증가 여부다. 과거 5년 동안 빅배스의 영향으로 전망치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5%, 35% 가량 밑돌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기업이익의 증가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 비용 과대 계상 가능성 등으로 빅배스 규모는 과거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4분기 보다는 올해 1분기 및 올해 연간 이익 레벨 증가에 존재할 것"이라면서 "4분기 어닝쇼크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이달 중 코스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전포인트는 코스닥 전용 펀드 세제 혜택과 신벤치마크 지수(KRX300(가칭), 코스피·코스닥 혼합지수) 구성 종목이다. 코스닥 전용 펀드 세제 혜택의 강도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 욕구 확대, 혹은 추가적 수급 모멘텀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9~12일(현지시간) CES2018, 내달 중소 벤처기업 협업 활성화 대책 발표 등 이슈가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및 중소형주 모멘텀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가치주 성향의 소재·산업재의 상승, 바이오 차익실현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이슈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성장주의 모멘텀이 지속될 시점"이라면서 "원화 강세를 감안해 환변동성이 낮은 정책수혜주, 바이오 등의 성장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는 오르는 업종이 많았다. 전기전자, 통신업, 의약품 등이 2% 넘게 올랐고, 증권, 제조업, 은행, 화학, 금융업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음식료품, 운수창고, 건설업 등은 소폭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69억원, 1014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71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7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 이상 뛰었고 현대차, NAVER, LG화학,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이 1~3% 대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등은 전일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493개 종목이 올랐고 298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02포인트(2.48%) 오른 828.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폭스브레인, 우리기술투자 등 2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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