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①] ‘다이어트 전도사’ 아놀드 홍 "하루 5분 투자하면 몸짱 될 수 있죠"
입력 2018-01-05 13:42  | 수정 2018-03-07 11:28
아놀드 홍

영향력 있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요. 제가 ‘이건 먹으면 안 좋아요라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먹지 않는 그런 영향력이요”

대한민국 1세대 트레이너에 한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운동강사, 여기에 헬스업계 첫 억대 연봉 돌파까지. 한국 트레이너의 역사를 쓰고 있는 ‘다이어트 전도사 아놀드 홍.

조한선, 휘성, 남궁민, 김한석, 서경석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연예인들의 몸을 책임지고 250여 명에 이르는 제자들을 몸짱으로 만든 장본인 아놀드 홍을 서울 관악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먼저 ‘아놀드 홍이라는 이름에 대해 물었다. 그의 인생에는 ‘귀인이 있단다. 바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10대 때 친구들과 뽕 시리즈를 보러 영화관에 갔는데 상영관을 잘못 들어가 터미네이터 상영관을 들어가게 된 거에요. 그때 본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잊을 수 없어요. 너무 좋아하다 보니 점점 그의 행적을 쫓게 됐고 한국에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오픈한 gym을 찾아가 무급으로 일할 테니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만나게 해달라고 졸랐어요”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동경해 트레이너가 됐고, 이름까지 ‘아놀드 홍으로 정하게 됐다는 그는 사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며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놀드 홍이 MBN과의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

어릴 적 저는 흙 수저였어요. 배부르게 밥 먹는 게 소원이었죠”

경찰공무원이셨던 아버지께서 일을 그만두시는 바람에 집안이 무너지고 단칸방 딸린 조그만 횟집에서 다섯 식구가 지냈다고. 그러나 각종 수식어를 생산해내며 최초이자 역사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바. 지금은 성공하신 것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손사래 치며

트레이너 정년은 내가 그만 두는 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뭔가를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70세에도 트레이너를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몸 좋은 실버 모델로 활동하다 죽는 게 제 꿈인 걸요” 라고 말하는 그다.

아놀드 홍은 2006년까지는 보디빌더였다. 2006년 9월 YMCA대회를 마지막으로 선수로는 은퇴했지만 작년, 11년 만에 화려한 복귀를 선보여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11년의 공백이 무색하게도 9개 대회에서 그랑프리 10번, 1위 10번, 그 외 2,3위 등으로 모든 대회를 석권한 그는 2018년에도 도전은 계속된다”며 당찬 포부를 선보였다.

보통 선수들이 다이어트를 너무 힘들게 해서 대회를 일년에 두세 개 밖에 뛰지 못해요. 그에 반해 저는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대회를 뛰니 비교적 많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죠. 비록 힘들게 하는 선수들에 비하면 성과 면에서 좋지 못한 면도 있었겠지만 결과가 전부가 아닌 생활체육으로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전국의 모든 대회를 모두 나가 보는 게 목표라는 그는 주말마다 익산, 전주, 광주를 돌아다니며 김정호 대동여지도처럼 ‘피트니스 대동여지도 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아놀드 홍

대화를 나누다 보니 멈추지 않는 그의 열정 비결이 궁금해졌다.

좋아해요. 즐기니까 안 되는 건 없더라고요. 이 나이에 이 몸을 유지하고 활동하는 것은 저 같은 중년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귀감이 되지 않을까요? 이런 게 원동력이죠”

이런 그의 열정은 영상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하루 5분만 시간을 투자해 운동 하면 의료보험 몇 천억을 아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 바쁜 현대인들은 헬스클럽 다니는 게 부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던 그는 실생활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들을 직접 촬영해 자신의 SNS에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그 영상들의 클릭 수는 어마어마하다. 그에게서 정말 단순히 짧은 기간에 몸을 만들어주는 트레이너가 아닌, 건강을 책임지고 신경 써주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몸만 보기 좋게 만드는 게 트레이너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면 또한 갖춰야 하죠. 다이어트에만 집중 하는 것이 아닌 골반이 틀어졌으면 골반을 바로잡도록 해주고, 식생활이 문제가 있으면 바로 잡아주는 것, 그 사람의 총체적 건강을 트레이닝 하는 알찬 트레이너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예인들과도 인연이 깊은 아놀드 홍. 배우 조한선부터 남궁민, 가수 휘성 등 건강한 몸매로 화제몰이를 했었던 대세 연예인들의 뒤에는 아놀드 홍이 있었다. 함께 일했던 연예인들 중 특별하게 기억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서경석과 아놀드 홍/ 사진 = 아놀드 홍 SNS

단연 최고의 친구는 ‘서경석이죠”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그. 개그맨 서경석 또한 앞서 특별한 인연으로 아놀드 홍을 소개한 바 있다. 이 둘의 특별한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사실 아놀드 홍은 ‘서경석 닮은꼴 트레이너로 이름을 먼저 알렸다. 이름이 알려지자 서경석이 자신의 번호를 알아내 ‘아내를 위한 이벤트로 살을 빼려 하는데 도와달라며 먼저 연락해 왔다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이후 아놀드 홍의 아내가 갑상선 암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을 당시 치료에 도움을 주면서 돈독해졌단다.

그 후 아놀드 홍도 서경석을 위해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종합검진을 받도록 선물하기도 하고 서로 가족 행사에는 빠짐 없이 간다며 말했다. 그의 반짝이는 눈빛에서 서경석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아직도 그 때의 고마움이 잊혀지지 않아요. 아내가 서경석과 만난다고 하면 새벽에도 얼른 나가라고 할 정도죠(웃음). 서경석은 저에게 그저 연예인이 아닌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다 주고 싶은 친구에요”

→ 이어보기 [인터뷰 ②] 인턴기자가 나가신닷…아놀드 홍의 다이어트Tip 체험기!

[MBN뉴스센터 김소라 기자(sora@mbn.co.kr)/ 강다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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