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어닝 쇼크를 냈던 조선주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조선업 불황과 유상증자 리스크·실적 악화 등 각종 악재가 이미 반영돼 저가 매수 타이밍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반면 실질적인 수주 확대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부담스럽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단 시장에선 저가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는 분위기지만, 단기 주가 향방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6.41% 오른 12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시장의 우려 섞인 시각보다 더 암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놨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말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발표로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30% 가까이 폭락했던 상태여서 웬만한 충격엔 투자자들이 놀라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도리어 현대중공업은 올해 불황 청소를 끝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최근 4거래일간 주가가 28.5%나 올랐다.
삼성중공업도 비슷하다. 지난달 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시장에 알리며 주가 폭탄을 맞았던 삼성중공업은 같은 달 26일 신저가를 찍은 후 다시 회복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 7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8000원대로 올라섰으며, 해당 기간 16.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도 주가가 17.4% 상승했다. 지난해 말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 들어 주가가 2일과 3일에 각각 10.43%, 12.05%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조선 업종에 대한 '바닥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증권가에선 조선 업종의 올 한 해 불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데다 조선사들 역시 수주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 등을 시사하며 내부적으로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현재 주요 조선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등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선 업황 회복 속도를 지켜보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계약이 밀렸던 수주 뉴스가 1월부터 여러 건 나오면서 업황 상승 사이클이 체감되겠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선 대규모 유상증자로 아직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딜레마"라며 "향후 유상증자가 마무리에 진입하고 대우조선해양이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4월 이전까지는 올해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날 현대미포조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선업 불황과 유상증자 리스크·실적 악화 등 각종 악재가 이미 반영돼 저가 매수 타이밍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반면 실질적인 수주 확대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부담스럽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단 시장에선 저가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는 분위기지만, 단기 주가 향방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6.41% 오른 12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시장의 우려 섞인 시각보다 더 암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놨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말 갑작스러운 유상증자 발표로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30% 가까이 폭락했던 상태여서 웬만한 충격엔 투자자들이 놀라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도리어 현대중공업은 올해 불황 청소를 끝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최근 4거래일간 주가가 28.5%나 올랐다.
삼성중공업도 비슷하다. 지난달 6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시장에 알리며 주가 폭탄을 맞았던 삼성중공업은 같은 달 26일 신저가를 찍은 후 다시 회복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7일 7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8000원대로 올라섰으며, 해당 기간 16.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도 주가가 17.4% 상승했다. 지난해 말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 들어 주가가 2일과 3일에 각각 10.43%, 12.05%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조선 업종에 대한 '바닥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증권가에선 조선 업종의 올 한 해 불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데다 조선사들 역시 수주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 등을 시사하며 내부적으로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현재 주요 조선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등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선 업황 회복 속도를 지켜보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계약이 밀렸던 수주 뉴스가 1월부터 여러 건 나오면서 업황 상승 사이클이 체감되겠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선 대규모 유상증자로 아직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딜레마"라며 "향후 유상증자가 마무리에 진입하고 대우조선해양이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4월 이전까지는 올해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날 현대미포조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