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철금속 `맑음` 농산물 `흐림` 金 `안갯속`
입력 2018-01-04 17:45  | 수정 2018-01-04 20:42
원자재 펀드 기상도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값이 연초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원자재 펀드를 바라보는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상품별로 전망이 각기 다른 만큼 차별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재고 확충 사이클에 접어든 비철금속은 장기 투자가 유망하지만 원유와 금 등 일부 상품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27달러(1.9%) 상승한 67.84달러에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26달러(2.1%) 오른 61.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2014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리와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10% 안팎 급등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원자재 펀드에 쏠리는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재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를 따져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 활성화에 자극받은 비철금속 시세는 당분간 더 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차원에서 산업금속에 대한 재고 확충에 나서는 국면"이라며 "산업금속 시세가 최근 많이 올랐지만 올해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회복 국면에 돌입한 글로벌 경기가 산업용 금속 시세를 꿈틀거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원유나 금을 놓고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 급등한 원유를 놓고 시세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 무디스는 올해 유가 전망을 배럴당 40~60달러 선으로 제시했다. 최근 불붙은 원유 시세가 일시적이라는 진단이다. 금 펀드 수익률 역시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 곧바로 시세가 내려앉을 전망이다. 지난해 10% 넘게 손실을 낸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ETF 등 농산물 펀드는 손절매가 불가피하다. 기상이변이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률 전망을 제시하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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