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을 개발하는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가 핵심기술인 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 Drug-Conjugate·ADC) 링커 기술로 미국 특허를 받았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역할을 하는 항체와 암세포 파괴를 담당하는 약물을 결합시킨 차세대 항암제다. 레고켐바이오는 이 둘을 연결시키는 링커 기술로 미국 특허청에서 특허를 받았다고 4일 공시했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운반체, Carrier)와 항암효과를 가지는 합성화합물(Toxin)을 링커(연결체, Linker)로 연결한다. 이 연결구조가 우리 몸 속에서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ADC기술의 핵심이다. 암세포에 도달할 때까지 링크를 유지시켜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최소화하고, 약물을 온전히 암세포까지 전달해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항체는 미사일 유도체처럼 톡신(미사일)을 싣고 암세포를 찾아가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혈중에서 톡신이 분리되면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미사일과 유도체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기존에 사용된 링커의 경우 혈중 안정성이 매우 떨어져 암세포까지 약물을 전달하지 못했다. 약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 도 매우 높았다.
레고켐바이오가 특허를 취득한 '자가-희생 기를 포함하는 화합물 특허' 는 ADC 분야에 사용되는 레고켐바이오 고유 링커에 대한 물질 특허다. 기존 링커(베타-글루쿠로나이드 계열)에 레고켐바이오 고유의 합성기반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만 찾아가 분리되도록 기술을 개량했다. 사업개발을 총괄하는 채제욱 상무는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글로벌 사업화의 핵심은 특허권이다. 이번 물질특허는 향후 레고켐바이오 ADC 글로벌 사업화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물질특허의 가치를 강조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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