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 고양이 사육두수 첫 개 역전…가장 큰 이유는
입력 2018-01-04 07:40 

고양이 사육붐이 이어지면서 일본 전국의 사육 고양이 수가 처음으로 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려동물로 고양이가 늘면서 일본 주요 도시의 시가지에는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나 주택 등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네코부동산(猫不動産)'이 등장했다. 또 고양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무실과 피부 보습을 위해 붙이는 팩처럼 고양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고양이팩'까지 등장했다.
애완동물용 사료업계 단체인 '페트푸드협회'는 지난해 12월 말 일본 전국의 반려견과 고양이 수 추정치를 발표했다. 협회 조사결과를 보면 전국의 반려 고양이 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953만 마리로 추정됐다. 반려견 수는 전년보다 4.7% 줄어든 894만 마리로 추산됐다. 고양이 사육은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개는 감소세가 계속돼 협회가 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래 처음으로 고양이 숫자가 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고양이 사육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본페트용품공업회 관계자는 "기르기 쉬운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개 용품 시장은 976억 엔(약 9262억 원)으로 고양이 용품 시장(327억 엔)의 약 3배였다. 당시 사육두수는 991만 마리로 개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단순계산으로 고양이 용품 시장 규모는 개 용품 시장의 3분의 1이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양이 사육증가 원인으로 "고양이는 산보를 시킬 필요가 없고 짖지도 않기 때문", "몸이 작기 때문에 (늙거나 병들어) 돌봄이 필요해질 경우 돌봐주기 쉽다"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고양이를 기르기 쉬운 환경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사이트 운영업체인 '크라운 캣(Crown Cat)'(도쿄 시부야)은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임대물건을 소개하는 '도쿄 네코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이와 같이 살기 쉽도록 주택리모델링 제안도 하며 최근에는 임대주택 주인들이 '고양이 사육 가능 주택'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상담차 찾아오기도 한다.
고양이용 팩과 뜸 등의 서비스도 확산하고 있다. 고양이 방문서비스 사업을 하는 '케어 완 24'(에도가와구)에 따르면 최근 4년새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허브를 배합한 팩은 보습효과뿐만 아니라 정전기를 방지해줘 털이 엉키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뜸은 약초를 넣어 만든 대나무 숯이 들어간 도구를 작은 그릇 같은데 넣어 편안하게 긴장을 풀어주는 건 물론 허리와 관절 등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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