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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9위 삼성, 올해는 ‘칼바람’ 못 피한다
입력 2018-01-04 05:51 
지난해 팀 내 연봉 1위 이승엽(왼쪽)은 은퇴했으며, 5위 박한이(오른쪽)는 FA 계약이 끝났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정확히 1년 전, 창단 후 첫 9위로 추락한 삼성의 연봉 재계약 협상 온도는 의외로 따뜻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40명 중 삭감된 이는 4명에 불과했다. 최대 삭감폭도 1000만원이었다. 동결도 4명이었다. 최대 인상폭이 8000만원(박해민·구자욱)이었지만, 32명이 적든 많은 몸값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비싸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충분히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017년 개막 전신인 및 외국인을 제외한 삼성의 총 연봉은 78억9400만원. 전년 대비 3억200만원이 감소됐다. 인상률이 마이너스인 구단은 삼성과 최하위 kt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형우(KIA), 차우찬(LG)가 FA로 이적한 부분을 고려하면 사실상 큰 변동이 없다. 삼성은 한화(104억8500만원), KIA(96억8400만원), 롯데(90억5200만원)에 4번째로 비싼 팀이었다.
그렇지만 더 이상 순풍은 없다.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1년 전보다 10번이나 덜 이겼으며 승률은 4할(0.396)에도 미치지 못했다.
데뷔 첫 20홈런-100타점을 올린 구자욱을 비롯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백정현과 장필준, 강한울, 최충연 등은 인상 통보를 받겠으나 이번만큼은 칼바람이 분다. 팀 성적에 대한 공동 책임은 연봉 협상의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연봉 총액도 줄어들 전망이다. 팀 내 고액 연봉 순위부터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미 1위는 새 얼굴이다. 4년 80억원(연봉 10억원)의 FA 강민호가 가장 비싸다. 2017년 연봉 1위(10억원)였던 이승엽의 은퇴로 증가된 요소는 없다.

2017년 기준 연봉 3위 장원삼(7억5000만원)과 5위 박한이(4억5000만원)는 FA 계약이 종료됐다. FA 재계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49경기 4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5.61의 장원삼과 68경기 31안타 타율 0.263의 박한이는 삭감을 피하기 어렵다.
FA 계약자(윤성환·우규민·조동찬·이원석·권오준)를 제외하고 2017년 기준 연봉 2억원 이상의 선수는 김상수(3억1000만원), 이지영(2억6000만원), 박해민(2억3000만원), 심창민(2억1000만원) 등 총 4명. 김상수를 빼고 모두 연봉이 크게 올랐다.
이들은 올해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박해민은 3년 연속 도루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심창민은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66)를 뛰었다. 다만 모두 1년 전보다 개인 성적이 나빠졌다. 잦은 부상으로 42경기 출전에 그친 김상수는 2년 연속 예비 FA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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