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시민으로 둔갑한 '인턴 기자·기자 친구'…MBC 뉴스데스크 "사과드립니다"
입력 2018-01-03 09:04  | 수정 2018-01-04 09:05
일반 시민으로 둔갑한 '인턴 기자·기자 친구'…MBC 뉴스데스크 "사과드립니다"


파업 종료 후 새단장을 한 MBC 뉴스데스크가 연초부터 사과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지난 2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박성호 앵커는 "어제(1일) 개헌에 대한 시민들 생각을 전하는 리포트에서 대학생과 회사원, 공무원 등 시민 6명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 가운데 대학생 1명은 담당 기자와 작년에 본사 뉴미디어 뉴스 팀에서 함께 일했던 인턴기자였고, 회사원은 담당 기자의 친구였던 것으로 MBC 자체 조사 결과 밝혀졌다"며 "취재윤리 위반과 관련해 시청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시청자들은 인터뷰에 응한 대학생이 지난해 12월까지 MBC 뉴미디어뉴스국에서 인턴기자로 활동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터뷰 조작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8일 MBC의 ‘엠빅뉴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MBC 사장 면접에 참석한 최승호 당시 후보에게 신입사원 공채, 사내 비정규직 차별 등에 대해 질문하는 인턴 기자의 영상이 나가기도 했습니다.

박 앵커는 또한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해 보니 또 다른 기자는 12월 9일 전자 담뱃값 인상 여파를 전하는 리포트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본사 직원에게 인상에 대한 소감을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보도 행태일 뿐 아니라,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저희 자체 조사 결과로는 해당 기자들이 인터뷰 도중 특정한 내용의 발언을 유도하거나 부탁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저희는 보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방송학회에 경위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사 홈페이지에 모든 내용을 공지하고 그에 따른 엄격한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승호 신임사장 취임으로 파업 후 재정비에 들어간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26일 정상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나 첫 날 보도한 제천 스포츠 센터 초기 진압 관련 리포팅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결국 사과하는 등 잡음을 빚은 바 있습니다. 절치부심하겠다는 각오와 다르게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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