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신년기획 블록체인 강국으로 가자 ① ◆
블록체인 기술이 본격 적용되는 첫 분야는 은행 간 송금영역이 될 전망이다. 규모가 10조원 이상인 해외 송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은행들이 분산화된 장부 기술인 블록체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해외로 송금할 때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의 중개를 거쳐 자금이 이동한다. 사용자, 국내 은행, 해외 은행 등 여러 기관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수료도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통한 해외 송금이 시작되면 은행끼리 디지털로 연동돼 자금을 직거래하는 은행 대 은행(B2B) 방식으로 서로 연결된다. 따라서 자금 이체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줄어든 송금 수수료의 얼마만큼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소 지금보다 수수료가 30% 이상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은행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합종연횡하며 블록체인 송금망 플랫폼 선점에 나섰다.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도입으로 크로스보더 페이먼트(국제송금)에서 전세계 은행권이 연간 50조~60조원의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4일 글로벌 결제 전문기업인 비자(VISA)의 해외 기업 송금 서비스 'VISA B2B Connect'의 시범사업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VISA B2B Connect'는 VISA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벤처기업 체인과 공동 개발한 국제 송금 서비스다. 현재 시범사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미국, 싱가포르, 필리핀에서도 참여한다.
일본 SBI은행·레소나은행도 지난달 15일부터 한일 블록체인 연동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는 31일까지 테스트를 마친 뒤 이르면 올봄부터 상용화가 가능하다.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 책임은 국내 핀테크 전문 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에서 담당한다.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US뱅크, 캐나다 CIBC, 홍콩 HSBC 등 글로벌 은행 22곳도 R3라는 이름으로 공동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자금 이체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국내외 은행 총 22곳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어로 화폐를 의미하는 '아전트'(가칭)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국제 자금 이체 파일럿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도 참여했다.
물론 블록체인 해외 송금은 기술 개발 후에도 상용화까지 규제 등 과제가 남아 있다. 금융결제원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의 동향과 금융권의 대응' 리포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업무에 본격 도입되기 위해서는 기술 성숙도 향상, 규제체계 개편 등 해결돼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록체인 기술이 본격 적용되는 첫 분야는 은행 간 송금영역이 될 전망이다. 규모가 10조원 이상인 해외 송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은행들이 분산화된 장부 기술인 블록체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해외로 송금할 때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의 중개를 거쳐 자금이 이동한다. 사용자, 국내 은행, 해외 은행 등 여러 기관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수료도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통한 해외 송금이 시작되면 은행끼리 디지털로 연동돼 자금을 직거래하는 은행 대 은행(B2B) 방식으로 서로 연결된다. 따라서 자금 이체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줄어든 송금 수수료의 얼마만큼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소 지금보다 수수료가 30% 이상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은행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합종연횡하며 블록체인 송금망 플랫폼 선점에 나섰다.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도입으로 크로스보더 페이먼트(국제송금)에서 전세계 은행권이 연간 50조~60조원의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4일 글로벌 결제 전문기업인 비자(VISA)의 해외 기업 송금 서비스 'VISA B2B Connect'의 시범사업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VISA B2B Connect'는 VISA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벤처기업 체인과 공동 개발한 국제 송금 서비스다. 현재 시범사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미국, 싱가포르, 필리핀에서도 참여한다.
일본 SBI은행·레소나은행도 지난달 15일부터 한일 블록체인 연동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는 31일까지 테스트를 마친 뒤 이르면 올봄부터 상용화가 가능하다.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 책임은 국내 핀테크 전문 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에서 담당한다.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US뱅크, 캐나다 CIBC, 홍콩 HSBC 등 글로벌 은행 22곳도 R3라는 이름으로 공동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자금 이체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국내외 은행 총 22곳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어로 화폐를 의미하는 '아전트'(가칭)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국제 자금 이체 파일럿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도 참여했다.
물론 블록체인 해외 송금은 기술 개발 후에도 상용화까지 규제 등 과제가 남아 있다. 금융결제원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의 동향과 금융권의 대응' 리포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업무에 본격 도입되기 위해서는 기술 성숙도 향상, 규제체계 개편 등 해결돼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