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가 자회사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덕에 상승세다. 후발 주자로 뛰어든 업비트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다.
2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93% 오른 1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업비트 기업가치가 13조원에 육박하리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는 카카오 시가총액 9조9486억원보다도 크다.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지난해 10월 업비트를 선보였다.업비트는 경쟁사에 비해 다양한 암호 화폐를 거래할 수 있고 이용자에게 편리한 거래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서비스 시작 두달만에 빗썸을 제치고 거래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와 계열사 케이큐브벤처스는 두나무 지분 25.7%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 규모와 수수료율을 가지고 매출을 계산할 수 있다. 업비트 하루 거래대금은 약 7조원 수준이다. 수수료 수익은 일 35억원 이상이다. 경쟁사 빗썸은 일 거래대금이 2조5000억원, 수수료 수익은 2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고정 영업비용이 크지 않아 매출 대부분을 영업이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업비트 하루 거래대금을 7조5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조3188억원이다.
두나무 매출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카카오 실적도 덩달아 좋아진다. 그 경우 카카오가 가진 지분 가치는 3조원이 넘는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가 세상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금,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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