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상통화 예치금 총액 2조원 돌파…1년전보다 64배 급증
입력 2018-01-01 21:31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거래소 예치금 총액이 1년 사이 64배나 급증해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확보한 금융감독원의 '가상화폐 거래소의 은행 가상계좌 예치금 총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 기준 예치금 잔액은 2조6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322억원에서 1년 만에 64배 급증한 양이다. 빗썸 등 거래소에서 개설한 가상계좌 수 외에 가상통화 거래소의 예치금 총액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통화 예치금이란 가상통화를 사고팔기 위해 실물화폐로 예치해놓은 돈을 뜻한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예치금이 35개 계좌에 1조3240억원, 시중은행 예치금이 76개 계좌에 7430억원(2017년 12월 기준)에 달했다.
국책은행을 통한 예치금이 시중은행보다 많은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업비트에서 주로 활용한 가상계좌가 기업은행을 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빗썸(농협·신한)과 코인원(농협), 코빗(신한) 등이 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문제 있는 거래소를 솎아내는 거래소 인가제를 도입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해놓은 상황"이라며 국회와 금융당국의 거래소 관리·감독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가상통화 거래실명제를 도입하기 위해 1일부터 은행들이 신규 가상계좌 개설을 중지하도록 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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