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반산업 따라 희비 갈린 부동산
입력 2018-01-01 17:19  | 수정 2018-01-01 21:04
한때 '미분양의 늪'으로 통하던 경기도 파주시 부동산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이 단기간에 완판된 데 이어 지난달 15일 문을 연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만7000여 명이 몰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로 교통망이 개선되는 데다 LG디스플레이 공장 증축 호재도 있다.
경남 거제시는 조선·해운업 불황 여파로 부동산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이 한 곳도 없었고, 2016년 분양한 6개 단지도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더샵 블루시티' 전용 84㎡는 분양가보다 2400만원 떨어진 2억5600만원에 11월 거래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거제시는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3년간 아파트 하락폭이 11.47%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부동산 시장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본 지역은 경기도 평택시다. 경기도 청약경쟁률 1~4위가 모두 평택에서 나왔다. 평택 아파트 청약에 뛰어든 1순위 통장만 11만7087개로 경기도 전체 1순위 접수 건수의 36.5%를 차지한다. 7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고덕첨단산업단지) 가동으로 외부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가 10조원을 투입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증설 중인 파주도 뜨는 지역이다. 2015년 12월 기준 파주 미분양은 4285가구로 전국 시·군·구 중 두 번째로 많았지만 지난해 10월 18가구로 줄었다. 구미도 반도체 호황 덕에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1~4단지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와 협력사까지 2000여 개 기업이 있다.
구미 송정동에서는 10년 만에 새 아파트 분양도 이뤄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옛 삼성전자 사원아파트 용지에 짓는 '힐스테이트 송정'으로 전용 59~104㎡ 526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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