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대통령, 의인 6명과 북한산 등반으로 새해맞이
입력 2018-01-01 14:22  | 수정 2018-01-08 15:05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시민들과 함께 북한산을 오르며 무술년(戊戌年) 새해 첫날을 맞이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새해 첫 일정으로 '2017년을 빛낸 의인' 최현호·박노주·박정현·김지수·성준용·최태준씨 등 6명과 함께 북한산으로 신년맞이 해돋이 산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현호씨는 광주 광산구 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차량이 고립된 상황에서 물에 들어가 일가족 4명을 구조했고, 박노주씨는 경기 고양시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차량 화재 시 다치면서까지 차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했습니다.

박정현씨는 경기 성남시에서 성폭행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했고 이 과정에서 흉기에 복부를 찔렸습니다.


김지수·성준용·최태준군은 강원체고 수영부 학생으로 춘천에서 차량 한 대가 가라앉는 상황에서 20m를 헤엄쳐 들어가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이들 6명은 경찰청과 소방본부 추천으로 의인으로 선정됐습니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북한산 사모바위에서 해돋이를 감상했고, 새해 인사와 더불어 기념촬영을 한 뒤 청와대 관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떡국 조찬을 함께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사모바위 부근에서 마침 산행 중이던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행은 오전 6시 30분 종로구 구기동 매표소에서 시작해 2시간 40분 가량 이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산행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북한산 비봉 사모바위에서 무술년 새해 새 아침의 일출을 맞았다"며 새해를 맞은 소회를 담은 글을 올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새해 새 아침에 새로운 기운 속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소망을 되새겨보고 싶어서"라며 "그런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을 다한 것 같지 않은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작년엔 광주 무등산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았다. 그때 품었던 소망은 거의 이뤄졌다"며 "작년 한 해 우리 국민은 대단했다.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바로 세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 새 일출을 보며 새로운 소망들을 품는다. 새해엔 국민이 나아진 삶으로 보답 받기를,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재해·재난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망한다"며 "새해를 온 국민과 함께 희망·긍정·낙관으로 맞고 싶다"고 희망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산에 오신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듯이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국민 여러분, 지난해 정말 수고 많으셨고, 새해엔 더 큰 복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시라"고 인사했습니다.


산행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책임자, 동남아 지역 국가 총영사, 주한미군 등 각계 인사들에게 신년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하고 이들의 노고를 격려할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2일에는 국회·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계·교육계·시민사회·과학기술계 등 각계 대표 인사들을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열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작년 5·18 기념식 참가자와 초등학생, 재래시장 상인 등도 특별초청 국민으로 참석합니다. 기업계에서는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대표와 경제단체 대표들이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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