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학생 투신해도 학교전담경찰관은 몰라
입력 2017-12-30 11:36 
【 앵커멘트 】
얼마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투신한 안타까운 이야기 전해 드렸는데요.
이런 일을 예방하려고 학교전담경찰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작 해당 학교를 맡은 경찰관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9일 같은 반 학생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12살 김 모 군.


투신 당시 김 군은 '힘들다'는 내용의 편지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학교를 담당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은 이런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실제 해당 경찰서 관계자는 김 군의 투신 이후에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된 학교전담경찰관은 지난 2015년 기준 약 1천여 명입니다.」 「경찰관 1명당 11개 학교, 5천 6백여 명을 담당하는 셈입니다."」

「담당하는 학교가 너무 많다 보니, 학교 폭력 상황을 일일이 챙길 수 없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경찰청 학교전담경찰관 담당자
- "인력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업무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가는 학교폭력이 날로 심해지는 만큼, 경찰과 학교의 협력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학교 선생님들과 얼마나 긴밀한 협조 관계가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폭력의 조짐들을 사전에 파악하는 이런 것들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후에야 작동하는 학교전담경찰관제, 아이들은 지금도 남몰래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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