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겹악재에 주가 뚝…강원랜드 바닥매수 기회?
입력 2017-12-29 15:48  | 수정 2017-12-29 20:36
강원랜드가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과 테이블 축소 방침을 공시했다. 올 4분기 실적 부진과 채용비리 논란 등으로 주가에 악재가 겹친 데 이어 실제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가 발생해 연초부터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규제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그동안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고려해 역발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카지노의 하루 영업시간을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일반 테이블 기구도 기존 180대에서 160대로 감축할 예정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2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업 재허가를 통보받았으며 시간 및 기구 수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과 게임 테이블 감축은 연초 강원랜드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강원랜드에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기부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데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행위)가 매출총량제 준수를 압박하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사행위로부터 매출 총량제 적용을 받고 있다. 2013년 177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1021억원, 2015년 1695억원, 216년 1800억원 등 4년 연속 매출총량제를 초과했다. 앞서 지난 14일 정부는 강원랜드가 총량제를 위반할 경우 최장 6개월 영업정지와 영업이익의 50%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규제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강원랜드의 영업이익 역시 정부의 규제 방안과 함께 고꾸라졌다. 강원랜드는 올해 1분기 1624억원에 비해 4분기 실적이 1010억원 수준으로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1분기 1298억원에 비해 4분기 663억원으로 반 토막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블 가동률이 70%로 정도로 운영 중인 테이블을 줄인 것은 단기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영업시간이 줄어드는 문제는 매출이 당장 10% 이상 급감할 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강원랜드를 주목해야 한다는 역발상 투자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6.5배, 2.0배 수준으로 바닥권을 시사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상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원랜드 매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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